'일상에 물주는 글쓰기' 11일차
속초에 오기 전에 아이폰12미니를 예약했다. 아이폰8을 쓴 지 3년이 다 되어간다. 그 전의 호흡에 비하면 꽤 오래 참은 편이다. 동시에 출시됐던 X 대신 8을 산 건 이전의 소비패턴과는 좀 다른 선택이었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활용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아이폰 상위 모델보다는 아이패드 구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예 안 샀으면 더 멋졌을텐데 그러지는 못했다.
원했던 작은 사이즈가 나온다길래 오래 참았다하며 12미니를 예약한 것이다. 그리고 속초에 오자마자 선배가 추천한 <존엄하게 산다는 것>을 읽었다. 책 초반에 자본주의가 소비를 위해 얼마나 현혹시키는가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아니었지만 책을 덮고 나서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아이폰12미니 예약을 취소했다. 3주 정도 지났는데 이 결정은 앞으로의 나의 소비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 달 이내에 결정할 일이 많지 않아서일 테지만 후회되는 결정은 다행히도 아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