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물주는 글쓰기' 10일차
하는 일이 별로 없는 거 같은데도 하루가 참 빨리 흐른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휴가가 딱 일주일 남는다. 3주 동안 사람을 만날 일이 거의 없었다. 하는 말이라고는 요가원에서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주세요’ 정도다. 웃을 일이 없어서 글쓰기 숙제를 못할 뻔 했다.
다행히도 오늘 대학원 면접이 있어서 서울에 갔다가 사무실 동료들이 1박2일 속초에 다녀가기로 해서 픽업도 할 겸 내려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의 속초와 달리 2단계의 안산은 카페도 갈 수 없고 삭막하더라. 오랜만에 만난 다른 단체 활동가와 마트 안에 전시되어 있는 온돌 침대에 앉아서 수다를 떨고 사무실에 갔다.
동료들이 반갑게 맞아주는데 3주간의 시간이 순삭된 것 같았다. 만나자마자 절로 웃음이 나더라.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지만 역시 난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더 신나는 것 같다. 속초로 오는 차 안에서도 별것도 아닌 일에 다들 까르르 까르르... 이번 주말엔 동료들과 함께 여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