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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영신 Jul 21. 2023

여름방학일기#1. 우리 잘해봅시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방학이기를

7월 20일

우리 집 두 아이들 초등학교 방학식 날이다.


아이들은 신나고 엄마는 착잡해지는 날?

아이들과 오전에 느긋하게 잠자고 서두를 필요 없이 일정이 진행되는 날들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아직은 학업에서 조금 자유롭고 학원의존도도 낮은

아이들을 데리고

시간을 보내고 삼시세때를 해 먹이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탁상달력 한편에 방학 간 시간을 보낼 것들을 적어보았는데,

십 년 정도 아이들 육아에만 집중하느라 나도 그간 못했던

서울나들이, 유적지 나들이, 카페투어, 동네 맛집 투어 같은 것들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일단 숨 고르기를 하고 당분간 없을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매운 라면을 끓이고

숙주와 차돌박이를 더해 혼자 야무지게 한 그릇 했다.

오후부터 힘내보자!


방학식이라 단축수업!

왜. 때. 문. 에......

오자마자 방학기념 파티를 우리 집에서 해야겠다는 아이들.

주변에 우리 아이들과

나이차이 같은 자매, 남매가 살아 너무 감사하게도 자주자주 만나 밥 먹고 이야기 나누는데

그 인원들이 함께 집에서 밥을 먹는 날이면 손에 모터 달아야 한다.

덥기도 하거니와 최근 호르몬의 변화로 힘이 들었던 날들이었던지라


"오우케이! 오늘은 치킨과 피자로 가자!"

해놓고서는 슬금슬금 나는 또 주방으로 가고 있다.

샐러드라도 해주자, 파스타 좀 보태주자, 재료 털어 떡볶이도 하자

하다 보니 유부초밥이랑 열무김치 있는 것에 쓱쓱 비빈 열무비빔밥까지 더하니

굳이 배달음식은 없어도 되겠다 싶어

얼른 블루베리를 졸여내어 베리에이드로 마무리지었다.

마침 회사 동기들과 술 한잔하고 오겠다는 아이들 아빠 전화를 받고는

너만 마실소냐 나도!

엄마들을 부르고 와인을 칠링 했다.

아침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 없다가 아홉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되었는데

잠을 못 자는 나날들에 졸렸는데도 무척이나 좋았다.

사진 찍을 새도 없이 없어지는 음식이 감사했고, 부족한 음식이 무엇이 문제이랴!

아이들을 일곱 이서 아이엠그라운드를 하고( 이 많은 인원의 아이엠그라운드는 흡사 전투 같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방학고민이나 교정, 사춘기 같은 대화들로 시간을 채워간다.


우리 이번방학도 잘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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