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4인가족이 국민평형에서 살아가기
책상이 많아도 미니멀한 우리 집이다.
무슨 아이러니냐고 할 수 있지만 단언컨대 4명의 4개의 책상이 우리 집다운 미니멀을 유지하게 해 준다.
우리 집은 방 3개 화장실 2개의 국민평수 84제곱미터에 살고 있다.
넓다면 넓고 좁다면 좁은 그야말로 넓지도 좁지도 않은 우리나라의 아주 평범한 아파트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에 올라가게 되면서 비슷한 생의 주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거나 이사를 가고 싶어 하는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나는 우리 집보다 더 큰집을 갈구하지 않는다.
어떨 때는 이런 내가 더 큰 공간에 대한 욕구를 내려놓는 것이 핑계인가 싶기도 하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 특히 앞으로를 살아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더 열심히 와구와구 갈구하고 갈급해하고 소유해야 하는 마음이 드는 날도 있다.
숨을 고르고 곰곰이 내 마음을 둘러보아도 나는 더 넓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는 현재로서는 없다.
지금의 집 크기에서 더 단단하게 그리고 더 명확하게 요구사항들을 정리해 가면서 살아가고 싶다.
내가 가진 물건이 무엇인지 잘 둘러볼 수 있고 내가 가진 것들을 더 깨끗하게 소유하고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더 넓은 집 더 많은 물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어디에 완벽한 공간이라는 것이 존재하겠냐만은 우리 집이 각자의 취미와 니즈들을 완벽히 소화하기에 크지 않은 집이라는 건 알고 있다.
무조건 비워내고 더 넓은 바닥을 소유하면 집에 더 쾌적해질 줄 알고 비워내기에 집착했던 날들이 있었다.
미니멀라이프 초기에는 경쟁하듯 미니멀라이프 카페에서 물건을 비워내는 것을 경쟁하고
우리 집 바닥이 우리 집보다 더 큰 평수에서 사는 사람보다 많이 보이고
우리 집보다 더 좁은 집에서 사는 사람보다 물건이 적으면 왠지 내가 승리자가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를 위해 나는 동선을 포기하기도 했고 각자의 공간을 무시하고 물건을 몰아두기도 했기 때문에
물건 하나를 찾기 위해서 다른 방이나 현관, 창고로 이동을 하기도 의자를 밟고 일어서기도 해야 할 정도로 사용자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았었다.
현재를 위해 비워낸다고 생각했던 공간이 비워진 공간을 위해 현재가 포기되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물건하나를 빼다가 장 하나를 다 정리해야 하는 날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정리된 집에 나라는 사람이 없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일상을 잊고 싶어서, 마구잡이로 버릴 때 제일 우선순위로 당연히 내 것부터 없앴다.
지금에 집중하고 싶었고 과거의 나를 지워내고 싶었다.
일정 부분 달성한 이후 텅텅 빈 집에서 나는 평안하기도 했지만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치우고 또 치웠다.
안전한 공간이 필요했다. 연습장 같은 공간, 나를 쓰고 지워도 받아 줄 공간이 필요했다.
노트북 하나면 어디든 내 방이 되는 세상이라지만
손으로 쓰고 쓸데없는 것도 오리고 붙이는 아날로그 적 공간이 있다면 오히려 더 단순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만큼은 넷이 있지만 혼지 될 수 있는 헤드폰 속 같은 공간이 필요했다.
우리 가족은 과감히 1인 1 책상을 사용하기로 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각자의 책상이 우리가 함께 단정히 살아가는 좋은 방식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각자집마다의 상황이 다르니 모든 집에 적용될리는 만무하다.
우리 집에서는 1인 1 책상이 각자의 뾰족한 시간을 허용해 주고 각자의 취향과 습관이 다른 우리 집 사람들 각자들 받아주는 1200*600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