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보다 더 따뜻한 관계의 힘, 안비루야스코
아이와 함께 즐겨 읽고 있는 ‘무엇이든 마녀상회’ 시리즈.
그 12번째 이야기인 『세일즈 마녀 출입금지』도 여느 때처럼 귀엽고 따뜻하면서도,
아이와 함께 생각할 거리들을 나눌 수 있어 참 반가웠습니다.
이 시리즈는 실크, 코튼, 나나라는 세 인물이 중심이 되지만,
책마다 새로운 등장인물과 사건이 이어지는 구조라, 마치 짧은 동화 드라마를 한 편씩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이번 편에서는 ‘방문판매 마녀’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소비, 선택, 관계에 대해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따사로운 봄날, 바람을 타고 날아든 광고지 한 장.
"바느질 마녀 여러분에게"라는 문구 아래, ‘특정한 말을 하면 마법처럼 물건을 판매하는 세일즈 마녀’의 소개가 담겨 있었습니다.
광고지를 유심히 보던 나나가 무심코
"나도 마법주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말한 순간,
검은 망토를 두른 방문판매 마녀 ‘신시아’가 나타납니다.
화려한 말솜씨에 넘어간 실크는 원치 않던 마법주머니를 잔뜩 사게 되고,
뒤늦게 미안함을 느낀 나나는 이 물건들을 어쩌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거란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그렇게 등장한 새로운 손님 ‘패티’.
축제를 앞두고 짐을 내려놓지 못하는 패티(사실은 곰 캐릭터)는,
마법주머니가 달린 드레스를 입고 축제에 참여하게 됩니다.
축제 당일, 패티는 외톨이였지만, 비를 피해 우산을 씌워준 ‘로라’와의 따뜻한 교류로 친구가 되고, 그 마법주머니 속에는 단순한 짐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차 한 잔’이 들어 있었지요.
☕ 마법보다 중요한 건, 진심이 담긴 관계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결국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메시지였습니다.
마법주머니라는 소재는 참 흥미롭습니다.
원하는 물건이 ‘툭’하고 나오는 편리함,
우리 어른들이라면 떠오를 마트 배달앱, 구독 서비스와도 닮아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은 **"편리함이 따뜻함은 아니다"**라는 말을 조용히 건넵니다.
패티는 주머니 덕분에 짐을 줄였지만, 결국 진짜로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건 ‘로라’와의 따뜻한 나눔이었어요.
그리고 아이에게도 ‘혼자서 모든 걸 갖는 것보다, 함께 나누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어 감사한 이야기였습니다.
� 엄마의 한 줄 느낀점
"마법주머니보다 더 놀라운 건, 우연한 따뜻함이 마음을 열고 친구를 만든다는 사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세계관이 더 탄탄해지고, 아이뿐 아니라 엄마인 저에게도 작은 배움과 위로를 건네주는 책이에요.
이번 편을 계기로, 아이와 ‘우리라면 마법주머니에 뭘 담고 싶을까?’ 하는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어요. 예상대로 아이는 장난감과 간식, 저는 커피와 담요였지만요. �
아이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사회성과 감정 조절에 대해 은근하게 짚어주는 책.
‘무엇이든 마녀상회’ 시리즈는 그래서 계속 읽고 싶은, 마음 따뜻한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