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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레스트 Jul 20. 2018

월레스&그로밋은 어떻게 우리 곁에 왔을까?

18.06.23 동대문DDP-더 아트 오브 아드만 애니메이션

날이 뜨거운 6월의 어느 날. 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향했다. 이미 매표소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고, 나 또한 그들 중 한 명이었다.


‘더 아트 오브 아드만 애니메이션’ 전시는 기본적으로 사진 촬영이 금지된 전시다. 그렇다고 아예 한 컷도 못 찍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다만 정해진 카메라 스티커 앞에서만 촬영이 가능했다. 아드만에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우리가 흔히 ‘웰레스와 그로밋’으로 알려진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회사의 이름이 ‘아드만’이다. 그래서일까 입장표랑 티켓박스는 온통 ‘웰레스와 그로밋’ 사진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입구에서 처음 나를 맞이한 그림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다. 붉은 벽에 'the art of adman'이라는 글자였다. 그 아우라가 주는 힘이 어찌나 크던지 마치 판타지의 세계로 달어가는 나낌알 받았다.


벽에는 컨셉아트와 스토리보드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 한 켠에서 나왔다. 그리고 전시장 중간에는 애니메이션이 주요 장면을 클레이로 만든 작품이 자리 잡고 있었다.



1. 아드만이 아드만인 이유


아드만이 처음 만든 애니메이션은 히어로 물이었다. 그리고 그 캐릭터의 이름이 아드만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아드만 애니메이션은 80년대 후반 웰레스&그로밋을 기점으로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클레이를 이용해 캐릭터를 만들고 한 컷 한 컷 찍어서 움직임을 만드는 그들만의 촬영방법은 획기적이었다.  나중에는 자기들 이름으로 클레이를 직접 만들기까지 하였다.


아드만은 초기 캐릭터 이름을 따온 만큼 처음 그림을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의 마음 가짐을 잊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스튜디오의 작품들은 언제나 창의력이 넘처났다. 또한 특유의 실험정신을 언제나 발휘해 단순한 애니메이션에서도 여러 기계장치와 건축양식 등을 볼 수 있다.  예를들어 치킨런에 나온 새모양의 비행기에서부터 웰레스앤그로밋에 나오는 집 등의 모습에서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하는 부러움도 느끼게 되었다.




2. 디테일 그리고 또 디테일


이번 전시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 그들이 만든 배경이었다. 정말 사소한 앵글 속 소품들까지 정말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영화 화면에서 이 디테일을 오히려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디테일이 강한 만큼 소품 하나하나 만드믄 비용도 어마무시하게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소품른 제작하는 데 진짜 차 한 대 가격이 나와 다른 영화에서 이를 재활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아드만 스튜디오 사람들을 장인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3. 구경 전 유의할 점


이번 전시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인 동시에 실제 촬영 된 애니메이션도 같이 나온다. 물론 짧게 편집된 내용이지만 이런 무형의 창작물의 경우 유통이 쉬워져 촬영이 제한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2~3군데 제외하고는 촬영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사람들의 병목 현상도 꽤 있다. 특히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오는 분들이 많아 이 점은 ㄱ 경 전 참고하길 바란다.



전체적인 총평


아드만에 대해서 잘 몰랐다. 웰레스와 그로밋 또한 어린 시절 봤던 애니메이션일 뿐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아드만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 자꾸만 예전에 봤던 팀 버튼 전시가 자꾸 떠올랐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이 비슷해서 그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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