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냄새가 솔솔
무더운 주말 오후,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쓴다.
옆에는 제습기가 돌아가고 책상 위에는 손바닥만한 미니 선풍기가 윙윙거린다.
다행스럽게다. 브런치에서는 한글 쓰기에 딜레이가 없다.
방금 전, 글쓰기 스터디에 제출하기 위해 ms 워드로 글을 썼는데, 후딜이 심해서 짜증도 깊어졌다.
때마침 글을 다 쓰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바삭 마른 듯한 흙냄새가 올라온다.
비가 내린다. 더위가 비를 불렀다.
무척 거세게 몰아치지도 않고 그냥 사뿐히 땅만 적셔주고 물러난다.
집안 전체가 비 냄새와 흙냄새가 퍼져있다.
여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