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31 수요일
매일매일 글쓰기라고 적어 놓고 근 6개월 만에 돌아왔습니다. 글의 제목을 퇴사라고 적었습니다. 물론 제가 퇴사를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아는 분이 오늘 퇴사를 했습니다. 저 역시 몇 번의 퇴사를 하고, 또 그만큼의 입사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퇴사가 주는 후련함과 입사가 주는 두려움을 동시에 경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결국 우리가 쉽게 생각지도 못하는 것은 남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어제부터 시작해 오늘까지, 어쩌면 내일도 포함하여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하는 업무도 잘 잡히지 않고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도 조금씩 길어집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 역시 퇴사를 하고 싶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지금보다 나은 연봉과 복지를 주는 회사로 이직을 하고 싶다는 게 가장 큰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어디 일이라는 게 그리 쉽게 되겠습니까.
오늘도 수백 번을 되뇌는 마음으로 취업사이트를 기웃기웃하지만 결국 되돌아오는 것은, 어 어쩔 수 없지 라는 한탄밖에 없는 것을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남아 있는 분이 저에게 해준 말이 생각이 납니다. '이 곳에 남아 있다는 것이, 아무도 나를 데려가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씩 비참해지는 느낌이 든다.' 물론 당시의 그 회사는 그런 분위기가 만연했습니다. 지금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조금은 더 나아졌다고 하더군요. 사실 두렵습니다. 이곳에서도 제가 그런 마음이 들까 봐요.
퇴사. 우리가 모두 꿈꾸지만, 다시 한번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안주하게 만드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이만 오늘의 글쓰기 마치겠습니다.
hu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