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일을 계속하는 마음에 대해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여기서 계속 버틸 수 있을까.
지금 가는 방향이 맞는 걸까.
예전에는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 감정에 그냥 휩쓸려 버렸다.
일이 잘 안 풀리면
내가 부족한 사람 같았고,
조금만 흔들려도
모든 게 틀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누군가의 짧은 피드백 한마디에도
괜히 마음이 오래 남았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스스로를 꽤 오래 붙잡아 두곤 했다.
그래서 한동안은
그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냥 더 바쁘게 일하거나,
생각할 틈이 없을 만큼 일에 몰두하거나,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어쩌면
스스로를 조금 방치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불안을 대하게 됐다.
그런 마음이 올라올 때
그걸 없애려고 하기보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한번 멈춰 본다.
내가 지금 지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방향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건지.
여전히 답이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커리어라는 건
원래 그렇게 선명한 길이 아니니까.
어떤 날은 꽤 잘하고 있는 것 같다가도
어떤 날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히 달라졌다.
예전의 나는
불안 속에서 나를 놓아버렸다면,
지금의 나는
그 안에서도 나를 챙기려고 한다.
조금 쉬어가기도 하고,
내가 무엇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인지
가끔 다시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일이 잘 풀리는 날뿐 아니라
잘 풀리지 않는 날에도
나 자신을 너무 쉽게 평가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마 앞으로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제는 안다.
불안이 있다고 해서
내가 잘못 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어쩌면
무언가를 계속 잘하고 싶기 때문에
그 마음이 불안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흔들리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아무 방향 없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아직 불안하지만,
그래도 계속 살아가는 쪽으로
조금씩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