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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란, 시간의 검증을 통과하는 용기 있는 기다림이다

'이름보다 오래 기억되는 성품'

by 시크seek

[M_Book #5] ‘이름보다 오래 기억되는 성품’


2020. 9. '코로나 19'로 인한 온라인 글쓰기 독서모임

1. 이 책으로만 크리스천 독서모임(글쓰기 모임 1회 포함)을 3회 한 까닭이 있다. 반응이 좋았다. 크게 세 가지의 반응이 잇닿아 있다. “아니 대관절 기독교 교리책이 맞는가, 이건 차라리 한 편의 시집이 아닌가? 너무 서정적이어서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하게 된다.”, “성령의 9가지 열매를 이렇게 심플하면서도 핵심을 잘 설명해 놓은 기독서적이 있어 반갑다. 익숙하지만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한 인사이트가 생긴다.”, “하나하나 삶 가운데서 지키고 싶지만 지켜내기 쉽지 않은 성품들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 행해야 할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2. 독서모임 참여자들의 마음을 환하게 비춰준 건 전적으로 작가의 탁월한 글쓰기 능력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는 신학적 교리를 설명하면서 힘을 주지 않는다. 계몽하려거나 훈계하려 들지도 않는다. 난해한 해석으로 점철된 까다로운 단어가 없고, 논문이나 기타 권위적인 연구 도구에서 차용한 지식으로 독자들을 주눅 들게 하지 않는다. 산책하다 읽을 수 있는 한 편의 운문 같으며, 벽난로 옆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손녀를 무릎에 앉히고 들려주는 옛 지혜서 같기도 하다.


3. 글쓰기가 가지는 힘은 결코 작지 않다. 단순히 책 내용을 나눔 할 때도 좋았지만 9가지 성령의 열매에 관해 자신의 경험과 결부시켜 글쓰기를 했을 때 독서모임 참여자들은 그 글들의 농밀한 묵상과 삶의 결에 반응하고, 각자에게 미친 영적 파동의 감격을 나눈다. 또 같은 교리가 각각의 인생마다 색다르게 해석되고, 적용되는 간접 경험을 통해 지혜가 깊어지는 기쁨을 누린다. 생각을 정리하며 쓰는 것 아니 쓰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유익이 있다.

* 참고로 글쓰기는 독서모임 전 독후감으로 한 번, 모임 중 나눈 소재나 키워드로 즉석에서 15분의 시간을 준 뒤 작성 두 번, 이렇게 총 세 번이 있다. 만약 모임 인원이 5명일 경우 책 한 권으로 15편의 글을 접하고, 나눌 수 있다. 보석 같은 경험이다.


4. 사랑과 취향을 혼동하는 세상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순간순간의 선택과 사랑함으로 살아내는 모든 결단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때문에 내 안에 진실한 울림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세속적인 가치로 건조하게 사는 것보다 이 마음에 담을 수 있는 하늘의 가치로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믿는다면 말이다. 참, 오랜만에 문장 하나하나에 감격한 책이다. 감히 비평할 수가 없다. 좋다. 읽는 내내 은혜가 된다. 이 책으로 내 옆에 있는 사람과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로 또 책을 나누면서 전해지는 곰살궂은 친밀함으로.



'2019 독서모임. 다양한 배경을 가진 크리스천들끼리 모여 읽고, 쓰고, 나누면서 영적 성장과 성숙을 도모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밑줄 그은 문장들


“기쁨의 성품이란, 인생의 무감각에서 건짐을 받을 때 나타나는 성품입니다. 흐뭇함의 정서를 토대로, 흔쾌한 칭찬과 인정 가운데 관계의 아름다움을 펼쳐 나가는 것이 기쁨을 전파하는 삶입니다.”

“인내란, 시간의 격차가 가져다주는 고통을 감내하는 성품입니다. 인내의 성품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엄청난 결과들을 수확하게 됩니다.”

“자비는 내가 받은 은혜에 보답하면서, 무자격한 대상에게도 기회를 더해 주는 성품입니다. 자비의 성품에서 펼쳐지는 용서의 사랑은 불쌍히 여기는 사랑이 아니라, 가치를 회복하는 사랑입니다.”

“충성이란, 믿음이 시간의 검증을 통과한 성품입니다. 진정한 믿음의 후반부는 자신의 한계에 대한 철저한 인정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언짢은 자극에 대해 온유함으로 대응할 때, 아름다움이 머무는 계기가 됩니다. 온유한 사람은, 삶의 모든 사건 뒤에 하나님이 계심을 인정합니다.”

“절제란, 자신의 경계와 한계를 지키는 성품입니다. 절제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동시에 상대방을 인정하며, 그다음의 시간을 인정하는 겸손의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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