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택과 하나님의 뜻’
[M_Book #11] '나의 선택과 하나님의 뜻'
#1 우리의 신앙 고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순간이 바로 ‘선택’이다. 선택이 곧 정체성이자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직면한다. 그 선택이 보다 완벽하고, 탁월한 결말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하지만 뜻대로만 되는 인생이 어디 있는가?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한 후에 그 선택에 대한 반응과 대응이라는 것쯤은 다들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은 끊임없이 선택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기뻐하고 또 후회한다. 어쩔 수 없는 감정의 지배를 받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2 우리는 본질적으로 나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그리스도인이라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어떤 크리스천들은 선택의 결과가 좋아야 한다는 압박 내지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도우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상, 하나님의 뜻이 좋은 결과를 도출한다는 사상이 한국 교회 저변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는 우선되고 분명한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다. 내 상황의 극적인 변화나 순리대로의 진행은 주님의 주권적 영역이다.
#3 사실 주님은 이미 십자가의 그 은혜로 우리에게 구원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주셨다. 또한 하나님의 시선과 인간의 시선에서의 ‘좋다’는 의미와 가치는 상충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인간은 끊임없이 이 땅 가운데 나의 원함을 이루기 위한 선택에 골몰해 있다. 분명한 건 어떠한 선택이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믿어라, 괜찮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그의 계획과 은총 가운데 함께 하심에는 변함이 없다. 정말이다. 주님은 성경 전체에 걸쳐 그렇게 말씀하고 있다.
#4 문제는 일부 극단적 그리스도인의 경우 이득이 되는 결과 값을 무리하게 도출하기 위해 사이비적인 요소를 차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말씀으로 검증할 수 없는 신비한 영적 체험이나 영적 권위가 있다는 이(영적 권위는 오직 말씀 즉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있다)의 축복과 저주의 예언을 선택의 근거로 삼는 것이다. 사실 믿는 자라면 누구나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가’는 초유의 관심사다. 좋은 뜻으로 해석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함께 기뻐하고,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에 함께 동역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오염된 영성은 하나님의 뜻을 이용해 나의 유익을 먼저 구하려고 한다. 때문에 말씀을 곡해하고, 검증되지 않은 신비주의와 번영신학 등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5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감이 쉽지만은 않다. 하나님 나라와 영광을 구하는 선택이 분명 좋은 것이고, 복된 것임을 아는데도 때론 선택이 어렵기만 하다. 때때로 성경은 우리에게 이 땅에서 손해 보는 (것처럼 보이는) 선택을 요구한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도 “나는 성경의 모르는 부분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잘 이해하고 있는 성경의 부분들 때문에 괴로워한다.”라고 말했다. 거개 십자가의 길은 세상의 가치와 상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가치를 헤아리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우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그래서 골방에서 조용히 때론 예배당에서 통성으로 기도하며, “What do I do next?” 선택을 위한 주의 뜻을 구한다.
#6 ‘선택’에는 하나님의 신비가 담겨 있다. 신앙의 신비는, 하나님의 뜻이 온전하게 세워지는 것이다. 선택의 과정 하나하나에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고, 어떤 일을 행하시는지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선택에는 축복이, 또 어떤 선택에는 심판이 따른다. 오래 참음과 즉시 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명백한 증거들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통해 선택권을 주셨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이뤄지도록 계획하셨다. 이것이 신비다. 그래서일까? 책은 말한다. 하나님의 뜻이면 무엇이든지 시도하라!
#7 책에 좋은 내용이 참 많다. 성경 말씀에 근거하며 한 문장 한 문장 한 영혼을 사랑하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격려하고 조언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선택을 망설이고 있는 이들,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뜨거운 심령으로 읽게 될 것이라 감히 확신한다. 아직 하나님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라도 그분의 사랑의 온기가 전해질 것이다. 여전히 구약에서처럼 환상과 예언을 통한 주님의 뜻을 간구하고 있는가? 지금 내게 임한 말씀의 은혜를 더욱 사모하길 바란다. 어디서나 성령의 임재를 간구하길 바란다. 하나님의 뜻은 이미 말씀 가운데 우리에게 선포되고 있다. 이제 당신은 선택하고,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p.s - 여담이지만 신앙생활에 있어 꼭 필요한 내용을 책으로 집필해 준 저자 이재욱 목사님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또한 그 고마움 때문에 나 역시 매번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강력추천(현재까지 4회 차)하며 50여 명의 크리스천 청년들과 함께 읽고 나누고 있다. 내용은 쉬우면서도 내공이 깊다. 청년들이 선택의 고민 앞에서 하나님의 뜻에 대해 이해하고, 믿음으로 반응하는 것이 보인다. 은혜다. 개인적인 바람은 최소 누적 100명 이상의 청년들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는 것이다. 아, 이것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내가 선택하고, 시도해야겠구나.
밑줄 그은 문장들(책 전체가 모두 훌륭하다)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것은 선택에 따르는 결과를 생각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p.16)
“문제는 오늘날 교회 안에서 이른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방법이라거나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방법이라고 언급되는 많은 것들이 실은 하나님을 아주 억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p.23)
“기도로 명백하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것은, 기도 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적용하는 경우밖에 없습니다.”(p.25)
“우리가 조언을 구했던 이들은 분명 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기도하는 분들이었을 것입니다. 신앙의 본이 되고 영적 통찰력이 있기에 조언을 구했을 테지요. … 실은 모두가 잘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자유롭게 지혜를 따라 판단하고 있었습니다.”(p.76)
“선택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자유로운 선택 앞에서 꼭 선택해야 하는 한 길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최대한 동원하고 힘을 다해 기도하되 과감하게 선택하십시오. … 두려움에 휩싸이면 판단이 흐려져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 지나치게 두려워하면 때를 놓칠 수 있습니다.”(p.80-82)
“죄가 아닙니까? 하나님을 사랑합니까? 그러면 두려워하지 말고 선택하십시오. 어쩌면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거기서 한 걸음 내딛는 일일 것입니다.”(p.84)
“선택의 막바지에서 또는 선택 후에 기억할 것은, 이 길이 상대적으로 더 지혜로운 길이든 아니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p.88)
“하나님은 목사를 세우실 때, 세상 사람이 경험하지 못하는 신비롭고 특별한 방법으로 부르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특별한 직분에 걸맞은 자격 요건을 명시적으로 요구하십니다.”(p.94)
“배우자를 찾는 과정은 운명의 짝을 기다리거나 찾는 과정이 아닙니다. 인생길에 동반할 좋은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좋은 신앙과 성품을 가진 사람, 이왕이면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그런 가운데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어 가야 하는 과정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만한 책
- 조정민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두란노, 2014)
- 존 오트버그 <선택훈련>(두란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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