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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우리 중에 멀쩡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돈과 영성'

by 시크seek
2020 하반기 크리스천 독서모임, <돈과 영성>(폴 트립, 두란노)


[M_Book #14] ‘돈과 영성’ by 폴 트립


#1 유사 이래 돈은 언제나 뜨거운 화두다. 명망 있는 지도자와 리더들이 돈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 발목을 잡히는가 하면 많은 이들이 돈이 없어서 인생 선택의 갈림길에서 숱한 고배를 마시기도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지속되는 경제 불황에도 부동산과 주식이 그리고 3년 전 암호화폐 열풍을 몰고 온 비트코인이 대중의 삶의 지축을 흔들고 있다. 이처럼 돈이 가지고 있는 담론은 실로 다양하며 거대하다. 성경에서도 자주 다뤄지는 주제가 바로 돈이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위해 귀하게 쓰이면서 역으로 가장 강력한 우상(맘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돈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돈에 대한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할까?


#2 기독교 내에서도 돈과 관련한 강의나 책들은 꾸준히 성도들의 관심 리스트에 랭크되어 있다. 물론 그중에는 신학적으로 검증되지 않거나 성경을 왜곡시켜 영적 오염을 시키는 질 낮고, 위험한 콘텐츠들도 많다(맹목적 성공신화를 부르짖으며 번영신학을 전면에 내세우는 내용은 거개 그렇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여전히 뜨거운 호응을 얻는 걸 보면 돈이라는 속성이 가진 매력, 즉 ‘전능의 환상’을 심어준 맘몬의 달콤하고도 치명적인 유혹이 실로 어마무시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3 돈과 관련한 많은 양질의 기독교 서적이 있다. 그중 『돈과 영성』(폴 트립, 두란노)은 군계일학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크리스천 독서모임에서 가장 밀도 높은 토론과 핫한 공감 그리고 앵콜로 진행된 이유가 이 책의 가치를 대변해 준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살 수 있다’고 믿는 데서 비극은 시작됐다”는 저자의 통찰력은 그리스도인과 돈의 역학 관계를 고찰해보고, 신앙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단번에 몰입하게 만든다. 부차적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돈에 관해 성경적 관점으로 해석한 탁월한 서적이라고 볼 수 있다.


#4 무엇보다 이 책은 돈을 넘어선 인생과 신앙생활 전반에 관해 적나라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하나님이 아닌 것 사이에서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선 독자들에게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마음과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애쓴다. 보수적인 신앙공동체에서 가능한 한 금단의 영역으로 장막을 친, 진보적인 공동체에서 해체주의로까지 해석하는 돈과 관련한 논의들에 대해 성도들의 건강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까닭에 추후 크리스천 독서모임 때에도 지속적으로 이 책을 나눌 계획에 있다.


2020 상반기 크리스천 독서모임, <돈과 영성> (폴 트립, 두란노)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때 안전하게 진행.


밑줄 그은 문장

“돈은 날마다 우리를 유혹하고 거짓말을 한다. 돈은 구원자가 아닌데도 구원자 행세를 해서 수많은 사람이 날마다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을 돈에 요구한다.” p.20-21

“은혜는 마음의 변화를 일으킨다. 돈이 일으키는 어떤 수렁도 하나님의 은혜보다 깊지 않다” p.23

“하나님의 은혜는 돈이 전혀 새롭게 보이는 문을 열어 준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혜는 그렇게 강력하다.” p.25

“우리의 정체성은 돈에서 가장 많이, 가장 강력하게 드러난다. 정체성은 사람과 사물을 대하는 태도와 인생을 결정한다.” p.37, 78

“미안하지만 우리 중에 멀쩡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하나 같이 문제가 있고, 여전히 구원의 역사가 필요하다.” p.38

“마음이라는 더 중요한 문제를 보지 못하면 우리는 경제생활에서 결코 성장하지 못한다. 죄는 결정, 투자, 소비 활동에 앞서 언제나 마음의 문제다. 당신의 경제생활에서 마음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어디인가?” p.42

“우리는 아파서, 낙심해서, 짓눌려서 고통스러울 때 탄식한다. 또한 엉망인 채 탄식하는 세상을 날마다 마주하며 산다.” p.43

“날마다 돈을 사용하는 문제에서 중립 지대란 없다. 돈을 쓰는 것은 곧 예배 행위라는 것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그만큼 중요하다. 알든 모르든 우리는 자아를 예배하면서 돈을 쓰든가, 의식적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돈을 쓴다.” p.107

“당신이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꾸는 당신의 보물 같은 꿈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떤 물건을 자주 바라보는가? 이미 심안을 지배한 보물이 당신의 육안을 지배한다. 이미 심안을 갈망하고 있기에 당신의 두 눈을 잡아끄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기에 불만을 느끼거나 야심에 부풀거나 질투에 사로잡히는가? 당신의 마음이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당신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의 보물은 항상 관점을 지배한다.” p.117

“그러나 우리 마음은 두 왕을 동시에 사랑할 수 없다. 두 왕을 동시에 섬기면서 살 수도 없다. 한 왕을 사랑하면 결국 다른 왕은 미워할 것이고, 한 왕을 섬기면 결국 다른 왕은 외면할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의 교회가 충분히 관심을 가지지 않는 중요한 영적 실재다.” p.118

“당신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쾌락에 삶을 투자하거나 하나님의 가치에 삶을 투자한다. 중립 지대는 없다. 어느 왕을 예배하는지가 우리 삶을 가른다.” p.120

“예수님의 은혜. 우리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이 경이로운 선물을 제쳐 놓고 그저 포장 박스를 가지고 노는데 만족한다. 성경 조금, 신학 지식 조금 아는데 만족하며 가끔 사역하는데 만족한다. 헌금함에 몇 천원을 넣는데 만족하고, 소그룹 모임의 가벼운 인간관계에 만족한다. 일요일 오전에만 훌륭히 작동하는 기독교에 만족한다.” p.125

“우리는 항상 어떤 만족을 찾아서 돈을 쓴다. 우리는 '그것만 있으면 행복할 텐데'라는 생각으로 돈을 많이 쓴다.” p.166

“아낌없는 베풂이란 그런 것이다. 받는 이가 선해서가 아니라 주는 이의 마음이 선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p.181

“하나님은 의분을 참지 못하고 벌을 내리는 대신 구원의 사랑을 베푸셨다. 타락한 세상과 사람들을 구원할 유일한 선물, 독생자 예수를 선물로 주셨다.” p.184

“우리의 경제생활에서 하나님의 목표는 우리의 개인적 필요보다 하나님 나라의 원대한 부름을 먼저 좇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고 우리가 쓸 것을 하나님이 신실하게 공급하시는 것을 믿기보다 개인의 안녕을 먼저 추구하고 남는 게 있으면 하나님 나라에 바친다.” p.190

“사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그래야 하지만 합리적인 경제생활에서도 성경적 정체성을 가지고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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