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목회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크seek Jun 29. 2021

Faith In Christianity Restored

[낭만 그리스도인 #18]

  유튜브 구독에 인색한 편인데도 단번에 구독 버튼을 누른 채널이 있다. <포크포크>다. 대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감동을 주는 영상들이 많고, 때때로 날카로운 이슈를 담아내거나 기존 틀을 해체하고 새로운 해석으로 인식을 깨우는 영상들도 있다. 짧은 에피소드 속에서 ‘가치’와 ‘희망’이라는 두 가치를 잃지 않으려는 메시지는 빈 가슴에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이 채널의 영상들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것들이 새삼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그럼으로써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다시 살펴보고, 보다 의미 있는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용기를 속삭인다.      


  그런데 난,     


  오랫동안 주변에 대한, 삶의 가치에 대한 관심을 잊고 살아왔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하나님 편에서 공의로웠는지 잘 살피지 못했다. 신음하는 자의 형편을 헤아리고, 공명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자리에 함께 있어 주지 못했다. 기꺼이 낮은 자리로 가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인데도 말이다. 청보리가 익어갈 때쯤 고단함을 어깨에 멘 이들에게 연락 한번 해야겠다는 다짐은 한여름에 접어들고서도 미적거리게 된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몇몇 기독교 관련 영상들을 보고,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나 생각이 드는 것이다. 몇 편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다큐와 영화 리뷰까지 보고 있자니 불현듯 함께하는 이들과 난 어떤 가치를 공유하고, 어떤 희망을 노래하며, 어떻게 행복하고 살고 있는지 물어보게 된다.        


  사실 지금,      


  세상은 혼돈스럽다. 코로나 19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두 각자 옳은 소견대로 목울대를 세우며 혐오하는 시대에 진정한 예수의 가치로 살아가는 것이 때론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누구든 차별 없이 교회 공동체의 따뜻한 환대 속에서 그리스도의 평강과 은총을 마음껏 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공허한 것은 아닌가 회의가 들 때도 있다. 그럼에도 한 영혼의 회심의 가치를 소중히 여김과 진리를 향한 참된 열정을 거두지 않음을 통한 주님의 몸 된 교회의 회복을 갈망한다. 기독교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믿음의 기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가 모든 믿는 자들의 심장에 아로새겨 있음’에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포크포크> 채널을 구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한 감정의 울림을 넘어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의 선물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놓치고 있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내가 옳다’고 말하기 이전에 ‘당신을 사랑한다’는 삶을 잘 살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교회는 이러한 질문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던지며 삶의 지축을 세차게 흔들어야 한다. 기독교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필요하다. 그 질문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잠들어 있는 인식을 깨울 수 있다면, 그땐 분명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어떤 희망을 노래하며,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선명한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곁가지로,      


  유튜브 시청에 있어, 절제력이 있다고 절대로 자신하지 마라. 20분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2시간 지난 후에 정신 차리고 혼비백산하고 있다, 지금. 

'기독교의 정체성을 회복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출처: https://www.dreamstime.com/illustration/bible-drawing.html


매거진의 이전글 수채화 같은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워질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