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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지 말라"

'기도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by 시크seek

[M_Book #29] '기도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SE-16c49e5d-6f9d-4766-842a-8675152b0d8a.png 크리스천 독서모임 <하늘이음> 3기 - '기도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모임

책을 읽고 난 뒤 전체적인 생각,


“기도가 없는 인생은 삶의 일부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전부가 없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읽고 꽤 많이 울었다. 일부가 아니라 전부가 없는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기도는 꼭 해야 한다,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쉴 때는 뒹굴거리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책을 다 읽었을 때는 너무 울어 눈이 아팠다. 좋은 책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보다는 하나님께 죄스러운 마음이 더 컸다. 아침 시간에 기도를 하고는 “내일은 새벽기도를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린 저녁 예배의 주제가 ‘기도’인 걸 알게 되었다. 그때 든 생각이 “이 정도면 주님께서 나에게 ‘기도해라. 제발 기도해’라고 말씀하시는 거 아닐까”했었다.


웃긴 건 그러면서도 기도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었다. 말씀을 주신 이유가 살아내라고 하셨는데 살아내지 않는다면 말씀을 절반만 아는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기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기도하지 않고 기도에 대한 설교, 서적만 본다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의미가 없을 거다. 기도가 동반되지 않고 듣는 설교와 읽는 책은 무의미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책을 덮었을 때와 같이 서평을 쓰면서도 ‘기도하자’를 반복하고 있다.


마음에 들었던 구절과 그에 대한 생각


"다 집어치우고서라도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내가 뭐가 그리 대단해서 기도를 안 한다는 말입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일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p.31


강한 말씀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이토록 찔림이 글을 읽을 때면 감사하다. 내 안에 있는 성령님이 살아계시는구나 싶기도 하다. ‘내가 뭐가 그리 대단해서 기도를 안 한다는 말입니까’ 이 대목에서 저자의 울부짖음이 느껴졌다. ‘기도하겠습니다’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이라고 전하는 말이라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가 싶다. 못난 나는 주님께 무릎 꿇고 기도하지 않고 있음을 철저히 다시 보게 된다. 세상에 무릎 꿇지 않기 위해 오직 나를 창조하신 한 분에게만 무릎 꿇기 위해 하는 기도에 소홀했음을 다시 본다.


"결국 기도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기도하지 않음’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약 4:2) 이 말을 기도로 바꿔서 다시 써 보면 이렇습니다. “기도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도가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도 기도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려고 모이지 않고, 기도하려고 시간을 내지 않으며, 기도하려고 무릎을 꿇지 않고, 기도하려고 입을 열지 않기 때문입니다." p.34


모든 일에 있어서 방해 요소는 ‘하지 않음’이다. 거룩한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노력했으나, 여전히 기도하는 건 힘든 일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 4:5) 말씀을 볼 때면, 거룩하기 위해 말씀과 기도를 부단히 해야 함을 알지만 꾸준히 하는 건 힘들다. 그러나 기도하려고 무릎 꿇지 않고 하루를 반복해서 살아간다면, 비기독교인과 다른 게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 히즈윌의 ‘하루를 시작할 때’를 기도하기 전에 들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어려움을 만날 때 말할 수 없는 고민도 주님께 물어요. 주님, 어디로 갈까요. 주님, 어떻게 할까요. 주님 음성을 따라 나는 걸어가지요.” 이 찬양은 기도란 주님의 뜻을 묻고 순종하는 삶까지 이어져야 함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나는 주님께 물음표를 건네지 않았다. 내가 뜻으로 해결하고는 어려우면 무릎을 꿇고 기도했고,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서평을 쓰면서 행동하기 전 먼저 기도하면 얼마나 주님께서 좋아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는 영적인 호흡이라고 우리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숨이 막혀서 질식해 죽는 사람을 상상해 보십시오. 호흡이 점점 끊어지면서 죽어가는 모습이 얼마나 안타깝고 끔찍합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영적인 자살을 하고 있습니다." p. 36


‘영적인 자살’이라는 표현이 강했지만 맞다는 생각이 든다. 호흡이 끊기면 죽듯이 기도가 끊기면 죽는다는 목사님의 설교가 기억이 나기도 했다. 과거에 데살로니가 전서 5:16-22를 암송하면서 속으로 생각했었다. “사람이 어떻게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냐” 어머니께 “어떻게 쉬지 않고 기도해요?”라는 물음을 던졌던 전적이 있다. 그만큼 기도를 해야 우리가 죽고 예수님만 우리 안에 남을 수 있다는 걸 그때 당시에는 몰랐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성경책에 적혀있었지만, 그 뜻을 손쉽게 무시하며 살았다. 쉽게 낙심했고 기도가 내 삶에 없어도 괜찮은 것처럼 살았고, 감사보다는 짜증을 냈다.


"기도에 대한 수많은 정의나 감동적인 몇 가지 문구를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무릎을 꿇고 손을 모으고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기도하기 어렵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쓸데없는 스마트폰 게임과 드라마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별 유익도 없는 사람들을 만나려고 수십 시간, 수백 시간을 사용하면서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해 죽으신 주님 앞에 나올 시간이 없다는 것은 모두 핑계일 뿐입니다. 인류 역사 속에서 언제 기도하기 쉬운 때가 있었습니까? 기도의 사람들 중에 기도하기 쉬워서 기도한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기도를 못하는 사람은 결국 기도를 안 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p. 40


지금 서평을 쓰는 가운데도 찔림이 있다. ‘인류 역사 속에서 언제 기도하기 쉬운 때가 있었습니까? 기도의 사람들 중에 기도하기 쉬워서 기도한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이 구절이 아플 정도로 찔림이 왔다. 내가 나를 사랑해서 쉬어야 하고 누워야 한다고 하지만,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신 하나님 앞에 1시간도, 10분도 나아가지 못한다면 그걸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좋아하는 게 있다면 올인에 가까울 정도로 미친 듯이 하는 나이기에 하나님을 전심으로 다해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기도는 평생 쉽지 않을 거다. 지금이 가장 기도하기 쉬운 때일 수 있다. 아직은 책임질 사람도, 가족도, 집도 없기에 나 하나 제대로 건사하게 하면 되는 나이기에 더욱 기도해야 함을 느낀다.


* 독서모임 멤버의 서평입니다.


멤버들이 밑줄 친 문장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려는 그 일이 우리에게 바르게 이루어지기 위해 우리가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축복이 이루어지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중요한 통로라는 말입니다." p.28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p.37

"기도가 안 될 때는 더 기도해야 하는 날입니다. 기도하기 싫은 날이 가장 기도해야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때 우리는 우리 힘으로 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p.57

"우리는 무엇보다 “기도 자체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p.62

"제가 기도 시간과 장소를 지킨 것이 아니라, 기도 시간과 장소가 저를 지켜 주었다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p.67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 우리가 드린 기도가 예수님의 이름에 합당하게 수정되기도 하고 심지어 거절되어도 좋다는 말입니다." p.71

"우리가 성령님의 탄식에 맞춰 기도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기도가 될 것입니다." p.74

"오히려 우리가 중요한 일들을 잘 해내면, 삶의 어느 순간에 급한 것들이 그리 많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보게 됩니다." p.75

"당신을 힘들게 하는 그 사람을 꼭 껴안는 상상을 해보십시오." p.85

"기도로 인해 무언가 위대한 일이 이루어지는 것만 바라보지 마시고, 기도하는 것이 바로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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