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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장장이 휴 Jul 22. 2021

나와 주위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

2019년에 가을에 적어놓았던 적어놓았던 메모

  자기자신에게 애정과 따스함을 가진 마음을 내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는 불안함, 초조함, 위축감을 내가 애정어린 태도로 수용해주지 않으면, 나는 끊임없이 외롭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타인에게 자비를 베풀어라는 진부한 이야기를, 스스로를 대상으로 한 명제로 바꾸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상상 이상으로, 우리는 우리에게 수용과 공감 대신 당위와 판단을 들이민다. 내가 바보같고 모순되고 쪽팔릴만한 감정과 행동을 보일 때, '그래서는 안 된다'라고 당위를 들이미는 자체가 날 더욱 고통스럽고 불행하게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날 것 그대로의 나 자신을 적어도 나는 받아들여줘야 한다. 명상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가치중립적으로 한발짝 떨어져서 관조하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단순히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을 넘어서 애정과 보살핌을 담아 스스로를 수용해주어야 한다.


  부지불식 간에 스스로에게 매 순간마다 들이대는 이 잣대와 판단, 평가, 이들의 근간이 되는 ‘당위’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부딪치기 시작하여 종국에는 내사(Introjection)하게 된 부모님과 사회의 ‘사회화된 가치’에서 온다. 




  스스로를 내몰지 않으면 더욱 삶이 편안해질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자꾸 내 신념과 당위에 맞추려고 학대하고 괴롭히지 않는 게, 행복한 삶을 위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외부에서 받아들인 모든 내사된 신념과 당위, 가치관을 다시 검증하고 우선순위를 내 다음으로 한단계 내리는 것이 죽을 때 후회를 덜 할 수 있는 길일지도 모른다.


  아주 오랜시간(지금도 여전히) 나는 남을 자꾸 내 신념과 가치관대로 판단하고 심지어 내 가치대로 상대를 움직이려고 하는 내 모습이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났지만 잘 고쳐지지가 않았다. 그런데 그나마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나는 우선 나 스스로에게 그런 짓을 하는 걸 관둬야 한다는 사실이다. 타인에 대한 것은 다음 이야기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그런 짓을 하면서 사는데, 도대체 어떻게 남에게 관대할 수 있단 말인가. 그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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