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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장장이 휴 Sep 09. 2021

[책읽기]로저스가 제시한 인간성격에 관한 기본명제 #1

칼 로저스 'Client-Centered Therapy'를 읽고

  참고문헌


  Rogers, Carl. (1951). Client-Centered Therapy: Its Current Practice, Implications and Theory. London: Constable.


  본 글의 소제목들 중 대부분은, 칼 로저스의 Client-centered therapy에서 제시된 내용에 대해 카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의 김예실 교수님이 정리하신 강의자료에서 차용했다. 다만, 일부 문구나 문장의 경우 내 개인적인 해석에 따라 수정하였음을 밝혀둔다. 그리고 각 소제목별 내용에도 내 개인적인 생각과 더불어 김예실 교수님이 강의자료에 서술한 사항들도 일부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칼 로저스에 따르면, 인간의 성격과 관련하여 주요한 19가지 기본명제가 존재한다.


1. 모든 개인은 자기가 중심이 되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경험세계 속에 존재한다.


  개인의 경험 중 극히 일부분만이 ‘의식적으로’ 지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현상학적 장에 대한 개인의 인식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온전하게 알 수 있는 자는 잠정적으로 자신 뿐이다.


2. 유기체는 자신이 경험하고 지각하는대로 주어진 장에 반응한다. 개인에게 지각된 장이 자신에게는 곧 ‘현실’이다.


  개인은 절대적 현실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자신의 지각에 반응한다. 즉, 이 지각이 개인에게는 곧 ‘현실’이다. 모든 지각은 본질적으로 ‘가정(hypothesis)’이며, 이러한 지각(가정)들은 경험에 의해 검증된다.


3. 유기체는 이러한 현상학적 장에 대해 하나의 조직화된 전체로서 반응한다.


  신체적 균형유지이든, 정신적인 밸런스이든 그러하다. 신체와 정신 간도 마찬가지이다. 하나의 조직화된 전체로서의 신체와 정신 간 상호유기적 영향은 전환장애로 잘 설명될 수 있다. 심리적인 문제는 신체적으로도 나타난다. 해소도 마찬가지이다.


4. 유기체는 기본적으로 자신을 유지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경향을 가진다.


  다른 글들에서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내가 생각할 때 인간의 ‘열쇠’는 이 실현성향이다. (특히 로저스가 이야기하는 형성성향과 함께 생각해보면, 좀 더 직관적인 영감이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심리상담에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힘도 이러한 실현성향(실현경향성)이다.


5. 행동이란 자신이 지각한 장에서 유기체가 경험하는 욕구(need)를 해소하기 위해 행하는 목표지향적 시도이다.


  그 욕구를 해소하지 못하는 상태가 주는 고통이 커서 ‘이를 피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면, 이는 곧 ‘방어’가 된다(여기서 방어는 심리학에서 주로 통용되는 ‘방어’가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주관적인 ‘방어’이다. ‘방어’란 어떤 고통을 피하기 위해 도망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인간은 이렇게 설계되어 있다. 즉, 우리는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극심한 고통을 느끼도록, 그리고 이러한 고통에 민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그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는 ‘당위’를 이끌어낸다. 하지만 우리는 도망이 본질인 ‘방어’ 대신 ‘공격’을 함으로써, 더욱 행복하게 삶을 누릴 수 있다. 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그 목표를 정복하려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실현경향성에 기인한 행복을 느끼게 한다. 그러므로 실현성향이 우리의 ‘열쇠’인 것이다.


6. 목표지향적 행동에는 정서가 수반된다. 보통 그 정서는 행동을 촉진한다. 어떤 정서일지는 목적과 결과의 괴리에 따라 다르며(정서적 피드백을 의미), 정서강도는 그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따라 다르다.(이 또한 이미 설계되어 있다. 중요도에 따라 고통의 크기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목적이 보통 욕구결핍으로 인한 고통을 해소하자는 목적이기 때문에, 정서는 그 행동을 촉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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