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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장장이 휴 Sep 10. 2021

[책읽기]로저스가 제시한 인간성격에 관한 기본명제 #2

칼 로저스 'Client-Centered Therapy'를 읽고

칼 로저스 'Client-Centered Therapy'를 읽고

로저스가 제시한 인간성격에 관한 기본명제 #1

  참고문헌


  Rogers, Carl. (1951). Client-Centered Therapy: Its Current Practice, Implications and Theory. London: Constable.


  본 글의 소제목들 중 대부분은, 칼 로저스의 Client-centered therapy에서 제시된 내용에 대해 카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의 김예실 교수님이 정리하신 강의자료에서 차용했다. 다만, 일부 문구나 문장의 경우 내 개인적인 해석에 따라 수정하였음을 밝혀둔다. 그리고 각 소제목별 내용에도 내 개인적인 생각과 더불어 김예실 교수님이 강의자료에 서술한 사항들도 일부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7. 행동은 그 개인 내적참조의 틀에서 바라볼 때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타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가 세계와 행동을 지각하는 방식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개인의 모든 자극과 현상학적 장을 공감적으로 경험한다면, 그의 행동이 갖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의식수준에서의 현상학적 장도 공감하기 어려우므로 무의식 수준은 더욱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그 자신보다 더욱 그를 잘 이해할수도 있는 여지도 있다고 볼 수 있다.


8. 지각되는 장 가운데 일부는 점차 ‘자기’로서 다른 것과 변별되어간다.


  개인의 세상이자 현실인 '세계에 대한 지각', 즉 지각된 세계는 일부 경험의 경우 '나'와 관련된 무언가로 점차 나와 무관한 여타 경험들과 다른 의미를 지니기 시작한다. 


9. 환경과의 상호작용 결과(특히 타인과의 평가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로 자기구조가 만들어진다. 자기구조는 나에 대한 조직화되고 유동적이지만 일관적인 지각 패턴이다.


  사실 여기서 꽤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평가적인'이라는 단어다. 세상과 타인이 나에 대해 평가하는 환경에 부딪히면서 개인은 분명히 자기구조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10. 경험에 부여되는 가치나 자기구조의 일부를 이루는 가치는 어떤 경우 유기체가 직접 경험한 가치지만, 어떤 경우에는 타인의 것을 내사했거나 타인으로부터 받았으면서도 직접 경험한 것처럼 왜곡되어 지각된다.


  인간은 유아일 때부터 자기 경험들에 가치를 부여하고 평가할 수 있지만, 타인에 의해 평가되는 세계에 진입하면서 왜곡된 상징화와 경험에 대한 부인이 일어난다. 특히 어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유기체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보다 오히려 부모님에게 사랑받도록 하는 것에 긍정적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고 내게 위협이 되는 것보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에 부정적 가치를 부여한다. 유기체적 욕구와 자기존중(부모님으로부터의 사랑) 욕구가 상충하면, 후자를 선택한다. 정리하면, 자기구조는 ‘직접적 경험’과 ‘내사된 가치로 인한 왜곡된 상징화’로 발생한다.


11. 자신의 삶에서 경험을 할 때, 그 경험은 지각되거나 지각되지 못한다. 지각되지 못하는 것은 나와 무관하기 때문이거나, 자기구조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각되는 경험은 자기와 관련있는 어떤 것으로 제대로 지각되거나, 자기구조와 일치하지 않아서 왜곡되어 상징화된다.


  이는 내가 앞으로 좀 더 자세히 써나갈 글들의 주제와 관련이 있다. 나는 앞서 자기이해를 할 때 초점을 두어야할 네가지 사항(신체반응, 행동, 감정, 사고)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이 각각의 사항들에 초점을 두고 우리가 우리 자신을 이해할 때, 온전히 이해했는지의 관점에서 11번 명제에서처럼 4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12. 유기체가 채택하는 행동방식은 대부분이 자기개념과 일치하는 것들이다.


  개인이 자신의 자기개념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가령, 자신이 용감하다고 믿는 사람이 겁쟁이처럼 구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심지어 자신의 자기개념과 불일치하는 유기체적 욕구(need)가 내면에서 올라오더라도, 지각되지 않는다. 


13. 상징화되지 못한 경험이나 욕구에 의해 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 이 행동은 자기구조와 불일치할 수 있고, 그런 경우 그 행동은 유기체에게 자신의 것으로 지각되지 않는다.


  “내가 아니었어요.”, “내가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여전히 그렇게 해요.”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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