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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장장이 휴 May 19. 2022

자, 오늘은 무슨 고민으로 두통에 시달려볼까

오늘 하루 당신을 괴롭힐 '오늘의 고민' 선발 기준


인간은 매순간 자기 자신에게 귀기울일 용기 없이는 현명한 선택을 하면서 살 수 없다.

- 에이브라함 매슬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진짜 마음에 귀기울여야 한다. 진정한 내면의 소리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우리의 의식에는 온갖 생각들이 마치 연막탄처럼 하루에도 5만가지씩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오만가지씩 떠오르는 생각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걸까. 속시끄러운 우리가 매초마다 떠올리는 온갖 생각은 도대체 무슨 내용들일까. 학업, 취업, 진로, 친구관계, 연애, 가족, 질병, 돈, 직장관계, 동아리 등등... 우리는 매일 심장이 뛰는 것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한다.


인지과학자 Bernard Baars의 '전역 작업공간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의식은 극장의 무대와도 같다. 이 무대에 오르는 자극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우리 의식을 차지한다. 그런데 여기서 무대에 오르는 자극이 무엇이 될 지 결정하는 기준은, '자극의 세기'다. 


가령, 내가 길을 가면서 '어제 왜 00이는 내가 건 전화 세통을 다 씹은거지?'라며 생각 중이라고 해보자. 내 의식은 00이의 행동에 대한 의문, 불안, 걱정으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갑자기 옆에서 덤프트럭이 내 바로 앞에 서있는 전봇대를 들이받는 순간, 내 의식에서 00이 생각은 사라진다. 놀람과 흥분, 공포 등으로 내 의식은 온통 지금 내 눈앞 사고난 트럭으로 가득 찬다. 왜 그럴까. 이게 더 자극이 세기 때문이다.


그럼 도대체 어떤 게 자극의 세기가 강할까. 이것만 알면, 매초마다 우리 의식을 차지하는 수만가지 생각과 번뇌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자극의 세기에 따라 우리 의식을 차지하는(=무대에 오르는) 녀석이 정해지니까. 


자, 이제 매슬로의 탁월함이 언급될 차례다. 매슬로는 이 자극의 세기에 따라 우리 의식을 차지할 욕구들의 순서를 매우 간단명료하게 제시했다. 즉, 우리가 보편적으로 가지는 욕구들의 '자극의 세기'를 정리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매슬로의 '5단계 욕구' 이론이다. 


매슬로에 따르면, 우리는 5단계의 욕구를 가진다. 하위단계일수록 더 중요하고 강한 욕구다. 즉, 하위욕구일수록 자극의 세기가 강해서 우리 의식을 비교적 쉽게 차지할 수 있는 녀석이다.

매슬로 5단계 욕구 피라미드(출처 : 위키백과)


매슬로의 5단계 욕구 피라미드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어떤 번뇌와 생각들이 우리 의식을 끊임없이 차지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의식이 고요한 질서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번잡하기 그지없는 이유에 대해 한발짝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다.


당신이 오늘도 어제도 저번주도, 어쩌면 다음달에도 머리가 깨질만큼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떠올릴 수많은 생각들. 이제 그 생각들이 도대체 무엇인지, 왜 그렇게 쉼없이 떠오르는지에 대해 조금씩 살펴나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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