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
2024년의 어느 날, 어느 순간.
브런치를 다시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은 날.
나는 지금, 결혼을 했고, 바라던 정교사가 되었고, 미국에 와 있고, 아기를 가졌다.
2020년의 어느 날, 어느 순간.
어두운 터널이 언제 끝날 지 몰라, 그 답답한 마음을 브런치 글로 풀어내던 나의 시절을 다시 읽다가,
문득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때 나는, 참,
힘들고, 어렵고, 답답하고, 우울하고, 슬펐지만.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덕분에,
그 어두운 순간을 이겨내려고 했던,
소위 장원영적 사고를 보이던 사람이었나 보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이란,
참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2024년과 2020년의 사이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사이에서,
나는 참 많은 일을 겪었고,
많은 사람을 만났고,
소중한 인연들을 이어갔으며,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 브런치에 글을 또 적으며,
이후에
이 삶을 다시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글이란,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고, 정리하고, 기억하는,
참 좋은 수단이라는 것을,
다시 한국에 돌아가서
우리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꼭 다시 알려줘야겠다.
그렇게 또,
좋은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 앞에 서는 날이 오기까지.
미국에서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인생의 커리어를 넓혀 가는
그릇이 큰 사람이 되어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