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님은 아가 인생 51일차까지 오셨다.
더이상 이모님이 안 오신다 생각하니 앞날이 캄캄했고, 이대로 육아 전선에 내던져 지면 망한다는 생각에 이모님 그만두시기 전 급하게 수면 교육을 시작했다.
낮잠을 내 배 위에서 밖에 못 재웠기에, 인생 50일차부터 바닥에서 재우는 교육을 시작했고, 시도해보니 어렵지 않게 바닥에서 잘 잤다.
그간 왜이리 못 내려 놨는지 한심할 만큼.
인생 51일차 부터는 밤잠 수면교육을 시작했다.
워낙 밤에는 잘 자던 아가였지만, 재우기 전 잠이 든 후에 침대에 내려놓다보니 팔이 빠질 것 같아서 잠들때 즈음 내려놓고 토닥이는 수면교육을 시작했다.
첫날은 40분, 둘째날은 1시간 이상이 걸렸고 셋째날 부터는 나름 20분 컷으로 잘 자게 되었다.
이쯤되면 내가 교육을 잘 한게 아니라, 원래 잘 자는 아가인 것 같다.
수면 교육은 하지만, 억지로 한 번 하는 밤수를 끊을 생각은 없었다.
(며칠 전까지는 두 번이었는데, 한 번으로 알아서 줄었다)
아직 120에서 140밖에 못 먹는 60일도 안 된 아가인데, 밤수까지 끊으면 총량이 너무 줄어버릴 것 같아서 160을 먹을 때 까지는 밤수를 유지해 줄 생각이었다.
다만, 밤수에서 기저귀 가는 건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단 인생 54일차 새벽에 뿌앵 한 번 울길래 잽싸게 분유를 타러 나갔고, 내가 분유를 타온 사이에 잠이 들었길래 깨울까 말까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재웠다.
통잠을 잔 첫 날이었다.
인생 55일차 새벽에 또 뿌앵 한 번 울길래, 오늘은 속지 않겠다며 가만히 있었더니 계속 울어서 잽싸게 분유를 타러 나갔고, 내가 분유를 타온 사이에 오빠의 토닥이는 손길에 다시 잠이 들어서, 그냥 또 재웠다.
두 번째 통잠이었다.
그리고 인생 56일차에는 7시 40분이 잠들어서 뿌앵 없이 6시 30분까지 잤다.
연속 세 번째 통잠이었다.
육아에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지만, 이대로 얼렁뚱땅 알아서 밤수가 끊기는 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