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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솔레미욤 Aug 20. 2022

육아 일기 인생 77일차

인생 77일차 지율이의 패턴은 이렇다.


8시간 가량 밤잠 후 새벽 3시 30분 즈음에 깨어서

수유 후 트림하고 소화 시키기 위해 15분 가량 안고 있다가 다시 재우면 4시 30분 즈음 다시 잠이 든다

그리고 2시간 더 밤잠을 잔 후 6시 30분 즈음에 깬다.

밤잠은 8시간+2시간 해서 10시간 정도 자는 것이다.


6 30 즈음 지율이가 일어나면 신랑이 둥가둥가 놀아주다가 졸려하면 낮잠을 재우고 졸려하지 않으면 놀아주다가 7 30 즈음 수유를 한다.

이렇게 첫 번째 텀은 먹잠놀 혹은 먹잠놀잠으로 보낸다.


두 번째 텀은 수유 후 트림을 시키고 안아주고 조금 놀아주려 하면 금새 졸려하여 다시 잠이 든다.

이때는 좀 오래 잔다. 2시간~3시간 정도.

3시간 가량 자고 일어나면 12시 30분 정도가 된다.

두 번째 텀은 먹놀자~~~암으로 보낸다.


잘 자고 일어나 기분 좋은 지율이에게 수유를 하고 놀아주기 시작하면 꽤 잘 논다.

수유 후 트림을 하고 5분~10분 정도 안고 있다가 역방쿠에 눕히고 모빌을 틀어준다.

그러다 20분이 지나면 바닥에 눕혀주고 모빌을 틀어주거나 같이 놀아준다.

그러다 지겨워하면 바운서에 눕혀 놀아준다.

그러다보면 수유 시작으로부터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나있다.

이제 소화도 되었겠다! 터미타임을 시켜준다.

터미타임까지 끝난 지율이를 안아주면 졸려서 하품을 하며 내 가슴팍에 얼굴을 비빈다.

그럼 이제 바닥에서 낮잠을 재우거나 아기띠를 매고 산책을 다녀온다. 산책 내내 지율이는 낮잠을 잔다.

낮잠을 30분~40분 정도 자고 일어난 지율이는 기분이 좋다.

기분 좋은 지율이를 다시 역방쿠->아기체육관->바운서->터미타임 순으로 놀아주면 1시간 정도 지나고

다시 안아주면 지율이는 또 졸려한다. 그럼 또 낮잠을 재운다. 어김없이 30분 자고 일어난다.

이렇게 세 번째 텀은 먹놀잠놀잠으로 보낸다.

세 번째 텀까지의 낮잠은 길건 짧건 기분 좋게 재우는 게 중요하다.

짧게 자서 기분이 나쁘면, 그 다음에 졸려서 수유 후에 놀지도 못하고 계속 징징거린다. 그럼 계속 안아줘야한다.


잘 자고 일어나 기분 좋은 지율이에게 수유를 하고 위의 상황을 반복한다.

먹(수유 트림 소화) -> 놀(역방쿠 아기체육관 바운서) -> 낮잠

그리고 잘 자고 일어나면 다시 잘 놀아주다가 6시 40분 즈음 목욕을 시키고 7시 즈음 수유를 하고 재우면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잠이 든다.

네 번째 텀은 먹놀잠놀(목욕)잠이다.

이렇게 하면 낮잠 총 시간은 4시간~5시간 정도가 된다.


밤잠을 잘 자게 하기 위해 5시 전에는 낮잠을 재우지 않으려 했었다.

그러다보니 마지막 텀에 낮잠을 제대로 못 잔 지율이는 막수까지 징징 거리고 울면서 2시간 가량을 보낸다.

지율이가 눈 떠있는 최대 시간이, 2시간이 안되는데

밤잠 잘 재우겠다며 5시부터 안 재우려 했던 것은 나의 판단 미스였다.

자고 싶어하면 재워야 한다. 단 너무 길게 재우면 안될 것 같다. 물론 길게 자지도 않더라.

어차피 2시간 이상 눈 떠있지 못하는 겨우 77일차 아기이므로, 막수 후 재우기까지 아무리 고생을 한다 해도 2시간 이상이 걸리지 않기에, 그냥 재운다.


결론은, 아가가 자고 싶을 때 재우고 먹고 싶어할 때 먹여야 그 다음이 잘 진행된다.

그리고 해보니, 터무니없이 제멋대로는 아니더라.

아가도 나름의 규칙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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