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내 삶은 너무나 재미있고 항시 운이 좋았어서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 생각했었다.
행복과 즐거움에 정해진 총량이 있다면, 나의 노년은 재미없고 불행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 20대의 운보다 더 큰 운을 30대에 마주했다. 그것이 나의 남편이고 그와의 결혼이다.
나와 이렇게 잘 맞고, 나를 무척이나 사랑해주는 이를 만난 것은 세상에서 제일 큰 행운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아가를 키우며, ‘이마저도 운이 좋네’ 생각하는 요즘이다.
60일 무렵부터 하루 9~10시간 통잠을 잤고, 요 며칠 좀 일찍 깼는데, 그마저도 8시간 이상의 통잠을 잔다.
75일인 지금 180ml를 거뜬히 먹어, 먹지 않고 살이 찌지 않음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게 한다.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자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고마울 따름이다.
자주 울지만 울음이 길지 않고(물론 내가 바로 안아주기는 함), 육아 초보인 나 조차 이제 아가가 우는 이유를 어느정도 알아 차릴 수 있을 만큼, 나를 힘들게 않는 아가이다.
게다가 신랑도 항시 아가와 나에게 최선을 다하기에, 싸우거나 화날 일이 없으며 함께 노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