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vs 육아
201일차
초반 60일 정도 까지는 “오빠 ㅠㅠ 나 회사 가고 싶어“라고 할 정도로, 육아보단 일이 훨씬 수월했다.
그러다 점점 지율이의 패턴을 읽을 수 있게 되고, 덕분에 순한 지율이가 짜증내거나 우는 일이 적어지다 보니 ‘육아도 제법 할 만 한데?’ 싶어졌다.
그리고 200일 정도 되니, 회사에서의 일 보다는 육아가 조금 더 수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육아에선 심장이 두근 거릴 만큼 화가 나는 일은 전무하며, “솔씨”와 같이 내 이름만 들어도 짜증부터 올라오는 일도 없다.
너무 졸려서 “야.. 안지율이~ 너 18분 자고 일어나기 있냐~~?” 해 놓고도, 좋다며 씩 웃는 모습에 절로 예뻐서 심장이 두근두근 하는 일만 있을 뿐이다.
즉, 일을 할 때에는 내 인성의 바닥은 도대체 어디까지 인가 확인한다면, 육아에서는 내게도 이렇게 많은 사랑이 있는가 확인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지율이가 잠을 잘 안 잘 때에는 피곤하긴 하지만, 회사 다닐때에도 6시에 일어나긴 했으니 ㅋㅋ 그때도 썩 잘 잤던 것 같진 않다.
다만ㅋㅋ 회사는 주5일제에 연차가 있지만, 육아는 연차가 없다는 아주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런 면에선 회사에서의 일이 좋긴 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또 어찌 될지 모르겠고, 워킹맘은 또 어나더레벨일 것 같지만 현재는 그러하다.
우리 예쁜 지율이. 엄마다 정말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