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역대급이었다.
7시에 밤수 먹고 잠들어서 오전 12시 전에 깨더니, 1시 40분까지 울다 돌다 울다 놀다 잠들었다.
한 40분 뒤척이다 잘 때가 있긴 했지만, 2시간 가까이는 처음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너무하다는 둥 왜구러냐는 둥 온갖 투정을 다 부리다가 “너 알아서 자! 나도 잘거야!”하며 침대에 올라오니, 뒤집고는 바로 울었다.
나도 울고 싶은 순간이었다.
ㅜㅜㅜㅜ 두 시는 나도 자야지 ㅜㅜㅜ 이것아 ㅜㅜㅜ
그렇게 지율이를 어렵게 재운 후 새벽 2시 즈음 잠든 나는, 지율이 울음 소리에 또 일어났다.
뒤집고 울다 잠에서 또 깨어있고 쪽쪽이도 안 통하길래, ‘이번엔 진짜 다 잤나!? 벌써 5시가 넘었나?’ 싶어 시계를 보니 3시 30분 이었다.
정말 열 받는 순간이었다.
겨우 1시간 30분 만에 또 깬거야?
“하… 진짜 너무해 ㅜㅜ”
재우려는데 계속 안 자고 놀고, 노래 부르다가 쪽쪽이 빠지면 울고, 뒤집다가 쪽쪽이 빠지면 울고, 그러다 내 머리를 잡아 당기길래 “머리 잡지 마”라며 손을 치우니, 놀자는 줄 알고 신나 꺄르르 웃는 아기를 보는데, 그 짧은 순간에도
귀엽기도 하고 피곤함에 지쳐 마음 상하기도 하고 애가 뭔 죄냐며 날 다그치기도 하고 이렇게 같이 웃어주면 계속 놀자 할까봐 웃어주지 말자는 생각도 들며 괴로웠다.
그렇게 아가는 4시가 넘어서야 다시 잠들었다.
오늘이 역대급 힘든 날이었다.
육아하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데
이런 날은 자주 오진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