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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솔레미욤 Sep 01. 2020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

인간의 욕구를 모두 인정하지 않고
노력과 능력에 차등 없이, 공평하게 분배했다면
세상은 이리 발전하지 못했겠지.

인간의 욕구를 분별없이 모두 인정하여
총과 마약 등을 불법으로 규제하지 않았다면
세상은 이리 안정적이지 못했겠지.

인간의 욕구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어디까지 규정할지 정하는 것이 정치겠지.

과거 역사를 보면
식민지 건설을 위해, 인종 차별뿐만 아니라 온갖 파렴치한 행동으로 인권을 유린해도 법적으로 무방했으며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 위하여 정치와 종교 이용하여도 법적으로 문제없었고

아무 이유 없이 유대인이란 이유로 인간을 학살하고, 마녀라는 가면을 뒤집어 씌워 죽이는 것조차, 법적으로 무방했지.



인간의 욕구와 행동을 규정할 때에

법이 항상 정답은 아닌 듯 싶다.


세상엔 옳고 예쁘고 배려심 깊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 누구의 어떤 정책이건, 내게 피해를 주는 정책이라면 반발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때문에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정치해선 안 된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무조건 내게 이익이 되는 정책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투쟁하진 않는다.
혹여, 내가 1을 양보하여 어려운 누군가가 10을 얻게 된다면, 1 정도는 양보할 수 있는 정도의 여유로움은 갖고 있다.

다만 이또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즉,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하되

대부분 이기적임 또한 인정해야 하며

그 속의 따뜻함도 이해해야 한다

아주 추상적이고 복잡하고 어려운 존재로 가득한 게, 인간세계인 듯하다.


어렵겠지만.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되, 그들이 욕구대로 행하도록 할 게 아니라
인간의 욕구를 어떻게 활용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지를 구상하고
인간의 욕구가 현재의 계획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미리 예상하고 대비해야 할 것 같다.


힘없는 나라의 힘없는 계급에겐 인권조차 없던 시대에, 힘없는 나라의 힘없는 계급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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