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아트라이브러리
전시회, 미술 서적, 쉴 수 있는 쇼파.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을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좋아하는 것에 둘러싸여 마음껏 머물다 온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을 소개해요.
버스 타고 '노원구민의전당'에서 하차하면
육교를 건너야 도착할 수 있어요. 계단이 없는
완만한 언덕이라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인근 중계근린공원과 등나무근린공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인근에 노원천문우주과학관, 노원구민의전당도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가볼 곳이 많을 것 같아요.
산책하는 기분으로 육교를 지나 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추워서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네요.
육교 위도 공원처럼 되어있어서 봄 되면
따뜻하게 걷기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공간은 3층 '아트 라이브러리' 입니다.
아래층에서는 무료 전시회도 진행중이라 돌아가는 길에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3층 아트라이브러리로 올라가기 전,
카페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매일 아메리카노만 마시다가 이날은 달달한 커피가 생각나더라고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카페 세마 이용시 팁이라면, 텀블러나 다회용컵으로 주문시 1,000원이 할인됩니다. 다음번에는 텀블러 챙겨서 와야겠습니다.
평범한 카페 인테리어인줄 알았는데
미술관 카페답게 매장 한쪽에
시선을 끄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활동중인 미술 작가들의 작품들이었습니다.
텀블러, 핸드백, 캐리어, 작은 소품들까지
작가들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은 전시회였어요.
트리를보면 지금도 설레는게 동심이 아직 남아있나 봅니다.
작은 장식 하나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랜만에 카페모카 한 잔을 사들고 3층으로 이동했습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아트라이브러리는 미술을 주제로
한 서적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전시 팜플렛 같은 자료부터 전시도록이나 대중도서도 볼 수 있어요. 대여는 불가능하고 열람만 할 수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귀한 마음으로 차분하게 둘러봤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잡지 코너 입니다. 표지만 봐도
눈이 트이는 기분인데요,
사진 작가의 작품을 한데 모아놓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예술적인 감각을 이렇게 한 번에 볼 수 있다니
저에게는 이곳이 보물창고입니다.
이곳에 자주 올 이유가 하나 생겼습니다.
미술 분야 신간도서나 1층에서 진행중인
전시회 자료를 모아 놓은 곳입니다.
현대미술 분야에서 요즘 주목할 만한 트렌드를 파악하고 싶을 때 이곳이 필수 코너가 되겠네요.
어린이 도서 코너는 어른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 많습니다. 글도 짧고 그림체까지 예쁘니 어린이 그림책만한 것이 없습니다. 쉬고 싶을 땐 그림책 읽기가 저만의 힐링 방법이기도 해요.
아이와 함께 온 어른도 옆에서 그림책을 보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북서울미술관에는 어린이 전시나 교육 자료도 있어 관련 프로그램도 다양해 보였습니다.
책 몇권을 골라 1인 쇼파 좌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늑해서 오래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테이블이 아주 아담한데 커피와 소지품, 책을 올려놓기에 딱 적당한 크기에요.
옆 자리와 간격도 충분히 넓어서 적당한 시선 차단도 됩니다.
무엇보다 창문을 향해 있어서 답답하지 않고 내 방처럼 아늑하게 머물 수 있었습니다.
'내 방'이라는 말이 생각났던 소파였는데,
알고보니 퍼시스그룹 소파 브랜드 '알로소'에서 증정한
'또 하나의 방'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 된 '사티'라는 모델이였습니다.
이사무노구치라는 예술가의 생애를 담은 그림책을 보았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인데 위로 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야외 정원에서 잠깐 바람을 쐬고 1층 전시실로 향했습니다.
전시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는 만화 주인공이 튀어나 동심의 세계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았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여러 사람이 만든 점토를
모아 놓은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관람객 참여형 어린이 전시였습니다.
2022년부터 약 8개월 간 14,000명의 아이들이 만든 점토로 탄생된 '아트랜드' 입니다.
2024 타이틀 매치: 홍이현숙 vs. 염지혜 《돌과 밤》
전시에서는 핵심작품인 <아미동 비석마을>만 둘러보았는데요, 대형 스크린 영상에
아는 동네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부산의 아미동이라는 동네인데요,
일제강점기 공동 묘지로 사용되었던 곳에
피란민들이 정착하며 만든 마을이 아미동입니다.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만나 영화 같기도, 다큐멘터리 같기도 한 영상을 한참동안 흥미롭게 감상했습니다. 작품을 보는 내내 작가의 세계를 담은
캔버스 위를 천천히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책 읽고 공부하러 왔다가 전시회까지 둘러보니
마음이 한 켠 넓어진 기분입니다.
집중하고 싶지만 마음의 여유도 얻고 싶을 때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