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되는 것

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by 희로

내가 무언가를 해내고 잘했을 때, 칭찬해 주는 사람이 없다.

내가 무언가를 해내지 못했을 때, 혼내주는 사람이 없다.

채찍도 당근도 받을 수가 없다. 스스로 만들어야만 한다.

나는 이래. 너도 그래? 공감해 줄 사람이 없다.

그렇지. 맞아. 맞장구 쳐줄 사람이 없다.


1인 2역으로 스스로 얘기하고 스스로 대답해야만 한다. 그때는 몰랐다. 칭찬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꾸지람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혼자가 된다는 것. 아니 처음부터 혼자였다는 것을 가감 없이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어른으로서 한 뼘 성장하는 순간인 것 같다. 내가 잘한 것에 대해 제삼자의 입장으로, 내가 인정하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말을 듣는다는 것이 한정된 경험이었음을 알지 못했다. 영원할 줄만 알았다. 내가 날 스스로 이끌고, 주저앉히고, 끌어올려주면서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 스스로 당근을 만들고 채찍을 드는 게 계속될수록 힘이 자연스레 빠진다. 남이 만들어주는 것만 바라보며, 갈구하며 스스로를 성장시켰던 내게는 하나부터 열까지가 다 힘들다.


그래서인지 남에게 칭찬이라는 당근을 아낌없이 받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힘들었던 기억은 날아가고 행복했던 기억만 남아있다. 인정받고 다들 치켜세워주던, 그래서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았던 그 시절의 내 모습이 그립고, 그때의 내 감정이 그립다.

그때의 기억으로 다시 스스로 엔진을 켠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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