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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후
아기를 보여주고 나면
다들 재워달라고 한다던데
난 마취 상태로
아픔이 없기도 하지만
아기가
우렁차게 울지도 않고
낑낑대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재우지 말아 달라고 했다.
지금
이 많은 사람들 속에
헐거벗은 순간을
꿈을 꾼 느낌처럼
남길 수 없다.
역사적인 날이니까.
그래서 엄마가 되고나면
창피함이 없어지는건가..!?
드라마 속과 다르게
수술실에서는
아기를 안겨주지도
손가락 발가락 다섯개
있다는 말도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내 질문을 받은
표정에서 진부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마치 아기를
신생아중환자실로
보내면 손을 땐 느낌처럼
영역이 철저히 분리된 느낌이랄까
예를들어,
119구급차에서
환자를 응급처치 후
응급실로 보내고나면
119구급차에선
응급실로 간 환자 상태에 대해
모르듯이
철저히 영역이
분리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