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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수술 후 셋째날

by 히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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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실에

다들 퇴원하고

혼자만 남았다.


날 케어해주던

담당 간호사도 바뀌었다.


날보자마자


"애국자님" 이라며

반겨줘서 조금 당황했다.


간호사는 내게 말하길

출산율이 워낙 적다보니


빈 병실이 많아서

이렇게 출산한 분들을 보면

감사하면서 귀하다고 했다.


내가 봐도

빈 병실이 많아 보였다.


그렇게 시간이 되어

아기를 보러 갔는데

이런 저런 설명 듣던 중


아기의 얼굴이 붉어져서

너무 놀라 간호사를 불렀다.


그랬더니

똥... 똥을 쌀때 힘준거구나.

웃음이 나왔다.


똥 덕분에

기저귀를 벗긴

몸을 보게 되었는데


연두색상의 점토같은게

엉덩이 사이에 끼워져 있었다.


세상에 나와

내가 본 너의

첫 똥이라니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묘했다.


그렇게 벗긴 온몸에

새겨진 멍자국을 보니

세상에 나오느라 고생한

자국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근데

몽고반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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