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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 첫날

by 히옹


출산 후의 몸이

임신 만삭 때와 다르지 않고

몸무게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왜 아기를 낳았는데

임신한 몸인거지?


아직 아기가

뱃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조리원에 도착 후,

시설 안내나

사용법


그리고

조리원복을 받아

옷갈아 입으려고


출산 후

첫 샤워를 하게 되었는데


수술 부위가

물이 들어가면


따가운 통증이 있지 않을까

두렵고 걱정했지만

상처 부위가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망가진 모습이라

눈물이 났다.


출산하기 전에는

아기를 낳은

훈장이 생기는 거라고

자랑스러운 흉터가 생기는 거야!

생각하며 마주했는데도

호르몬의 여파는 컸다.


임신 때의 입맛은

출산 후 사라졌다.


그렇게 젖몸살로 고생한 나에게

마사지 시간이 다가왔는데


가슴마사지의

첫경험은


마치

뻣뻣하게 굳어진 몸을

헬스 트레이너에게

트레이닝을 받는 기분이었다.


내 돌 같던 가슴은

조리원 첫 날

산산조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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