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에서
처음 아기에게
젖물리기(=모유수유)를 한다.
젖만 있으면
아기가 알아서 무는지 알았는데
아기가 젖을 물게끔
잡아줘야 하고,
먹는동안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내 젖을 잡아줘야 했다.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은
뭔가 로망 중에 로망(?!)이었는데
그 로망은 바사삭..
현실은 가혹했다.
그냥 내 큼지막한 젖은
모양만 그럴 듯한 젖이었달까
아기가 젖을 물다
우는 바람에
자신감이 없어졌고
또 다시 시도할
용기 마저 나지 않았다.
아니.
솔직한 마음으로
하기싫었다.
유축기란 도구로
내 젖을 짜서
아기에게 먹이면 된다고
위로해줬지만
나는 더이상
안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아기에게 미안하지만
힘들고 슬픈 마음을
전해주는 것 같고
몸도 안좋아
약도 먹었기에
아기에게 영양가를
전해주지 못할거란
마음마저 들었다.
그냥 분유만..
먹여달라고
부탁했다.
아기에게 미안하고
그리고
여성으로서
또한
엄마로서
모든걸
잃어버린 느낌에
슬펐고..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