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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세스쏭작가 May 18. 2024

외모 지적하는 연인 어떡하죠?

만족을 모르는 연인에 대하여

 제이(가명)는 최근에 이직을 했고 결혼 준비까지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성실한 그녀는 일, 운동, 사랑 어느 것 하나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다사다난한 일상 가운데 일터까지 멀어져 몸은 피곤했지만 퇴근 후엔 곧장 헬스장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그녀에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남자친구의 '외모 지적'이었습니다.


 마른 몸을 강요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저녁을 굶기도 일쑤였던 그녀. 연인의 외모 지적에 상처를 받았지만 그녀 역시 변화를 원했고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제이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려 주지 않았습니다. 제이는 점차 마음이 다급해졌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것 먹으면 살찔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체기가 올라왔고 그와 식사하는 자리가 부담스러웠습니다.


 누구에게나 콤플렉스가 있듯이 제이의 콤플렉스는 살이었습니다. "살 빼.", "다이어트 열심히 해야지?" 툭하면 날아오는 연인의 충고는 그녀가 단점에 집착하게 만들었습니다. 귀여운 외모에 고운 피부, 멋진 패션 센스, 사랑스러운 성격을 가진 제이. 성실함과 체력 또한 그녀의 강점이었고 한마디로 매력이 넘치는 존재였죠. 이토록 많은 장점을 가졌지만 제이는 콤플렉스를 들쑤시는 연인으로 인해 나날이 위축됐습니다. '이런 연애를 계속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하던 찰나 대낮에 뒤통수가 뻣뻣해지는 문자 한 통을 받고야 말았습니다. "우리 그만 헤어지자."


 마음을 추스르느 핼쑥해진 그녀를 만났습니다. 남몰래 겪었을 마음고생을 생각하니 덩달아 속상했습니다. 그러나 멀리 보면 차라리 잘 된 일니다. 그녀의 장점보단 단점을 크게 보고, 몸무게에 따라 사랑이 변하는 남자는 수준 미달의 깜냥이었습니다. 미래를 공유하기엔 위험 요소가 많아 보였지요.

 연애와 콤플렉스는 실과 바늘 같은 관계입니다. 가장 멋지게 보이고픈 상대에게 자꾸만 콤플렉스를 지적당하면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너는 다 좋은데 코가 낮아.", "네 키가 더 크면 좋을 텐데.", "다리가 원래부터 굵었어?"라는 식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외모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오빠. 등신처럼 웃지 좀 마. 멍청해 보여."라며 연인의 웃는 얼굴에 침을 뱉는 사람도 봤습니다. 그렇게 생긴 거 뻔히 다 알고 만났으면서 대체 누가 못난 인간인지 의아합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어떤 콤플렉스 덩어리도 사랑에 용해됩니다. 네 얼굴이 이랬으면 좋겠다, 네 몸매가 저랬으면 좋겠다 아쉬운 소리를 해대는 이성은 자존감 흡혈귀입니다. 그런 사람에겐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멋진 외모를 갖기 위한 노력은 개개인의 몫입니다. 이왕에 한번 사는 인생 멋지고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야지요. 다만 외모를 지적하는 연인의 문제는 눈이 아니라 마음에 있습니다.


  콤플렉스가 적지 않았던 저는 남편을 만나 콤플렉스 자체를 망각하며 살곤 합니다. 저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배우자가 한 번도 제 콤플렉스를 언급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래도 너이고, 저래도 너이다."라는 점을 인지하성장하게끔 돕습니다. 그러면 저는 알아서 개선해야 할 부분을 나름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가지지 못한 것을 동경하며 피해의식에 빠지는 것은 어떤 면에선 자신의 탓이기도 합니다. 아등바등 애를 써도 콤플렉스를 구슬리며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렇기에 돕는 배필을 만나야 합니다.

 자꾸 결핍에 집중하게 만드는 사람이 곁에 있나요? 온전히 사랑받는다는 게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렸나요? 그대의 뺨에 얼마나 많은 부모님의 키스가 서려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귀한 당신에게 어울리는 짝이라면 없는 것을 요구하고 강요하지 않는답니다. 애인의 작은 키를 위해 불편한 하이힐을 신겨 주는 사람보단 단점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훨씬 낫습니다. 사랑은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Give and take가 쉬울수록 좋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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