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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세스쏭작가 Jul 13. 2023

싫은 사람이 생각날 때 읽는 글

나는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사랑받는 존재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이토록 어리석은 기도를 학창 시절부터 이십 대 중반까지 매일 반복하던 사람이 있었다. 얼토당토않은 기도를 듣는 하나님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하셨을. 수년동안 같은 기도를 했던 청년 실제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행복과 자기다움마저 내려놓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예수님조차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했고, 최정상에 있는 연예인 역시 많은 안티팬을 거느리며 살거늘 부족함 많은 청년이 어찌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으랴. 엉뚱한 목표를 세우고 온 힘을 낭비하는 청년에게 어느 날 오후 하나님께서 영상 하나를 보여주셨다. 어리석은 필자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기회를 얻어 카리스마가 넘치는 스님의 강연을 들었다.


 강연 도중 주부로 보이는 여성이 간곡한 목소리로 스님께 여쭸다. “저를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힘든데 어떻게 하면 저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주변에 저를 못마땅해하는 사람이 있어서 괴롭습니다.” 스님의 현답을 듣고자 상체를 TV 앞으로 기울인 채 고도로 집중했다.

 아. 그런데 가뜩이나 마음이 힘들어 보이는 그녀에게 스님이 한심하다는 듯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신을 너무 사랑하네. 자기애가 넘쳐요. 모두가 본인을 좋아해야 되는 것도, 남이 자기를 싫어하면 너무 힘이 드는 것도 스스로를 지나치게 사랑하기 때문이야.” 강연장엔 청중의 웃음소리가 가득했지만 나는 의아했다. '타인이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면 당연히 힘이 들고 괴롭지.' 바로 그때 스님이 내게 길이 남을 조언을 들려주셨다.


 “세상에는 네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어요.

첫째. 무조건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

둘째. 나를 좋아했다가 싫어는 사람.  

셋째. 나를 싫어했다가 좋아하는 사람.

넷째. 아무리 잘해줘도 나를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


 스님의 명언을 듣고 머리가 띵했다. 아아. 하나님이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스님의 입을 통해 이렇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셨단 말인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CCM도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 사실이 오히려 반갑기까지 했다.

 어떤 부류는 내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갖은 노력을 한대도 나를 싫어 사람들이란다. 그러면 나는 어떤 이들에게 집중하고 마음을 쓰며 살아야 할까? 바로 첫 번째 부류다. 이를 깨닫자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십 년이 지난 강연 내용이지만 아직도 소중히 기억하며 인간관계에 적용 중이다.


 마음을 주고 정성을 쏟아도 나를 꼬인 시선으로만 대하는 작자를 만나면 이렇게 분류한다. 기호 4번(무조건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 속하는 인간이구만!? 훠이 훠이.

 잘 지내다가 멀어지는 사이가 되면 당신은 기호 2번(나를 좋아했다가 싫어하게 된 사람)이구나. 미움도 원망 없이 bye-bye.

 흐르는 강물처럼 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살고 싶다. 내가 많이 사랑했던 사람도, 추억이 많은 사람도, 애당초 사랑할 수 없던 사람도 시간에 맡긴 채 그렇게 떠나보내고 남겨지면서 성장다. 비워내면 마음에 청정한 공간이 생기고 다시 새로운 사람과 좋은 인연으로 채워기에.


 내가 타인을 싫어할 자유, 남이 나를 싫어할 자유를 인정하니 히려 나와 타인을 사랑하는 일이 쉽다.  타인의 악의에 감정이 잠식당할  비감의 웅덩이에서 빠져나오기 위 다양한 노을 한다. 독서, 운동, 반신욕, 기도, 산책 등. 그리고 기호 1번, 나의 사람들에게 지친 마음을 기댄다. 여전히 미움받는 일에 익숙한 용자는 아니지만 변함없이 나를 아끼고 사랑 들이 있족한 삶. 들 덕분에 내가 사랑받아야 할 존재임을 증명하고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 세상엔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존재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는 변함없이 누군가에겐 사랑받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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