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브런치 스토리 성장기
오늘도 쓰는 브런치 생활
<브런치 백일 차>
브런치 작가가 된 지 105일 차. 갓 지은 한상처럼 따끈따끈하고 정성이 가득한 글을 쓰고 싶다. 매일 글쓰기에 일정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기존에 써놓은 글은 여러 번 고치고 버릴 건 버리고 마음에 들 때까지 다듬은 후에야 발행 버튼을 누른다. 새로운 소재로 글을 쓸 때도 저장 매체로 옮기는 것을 포기해야 할 만큼 자주 탈고한다. 쓰는 이의 열정이 읽는 이에게 닿길 바라며 칠십 편의 에세이를 썼다. 연애편지를 쓰듯 순박하고 뜨거운 초심으로 운영 중인 나의 브런치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담백한 일상의 재료로 소소한 공감을 일으키는 글쓰기. 내 에세이의 주안점은 유쾌함과 위로이다.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겠다는 목표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흔들림이 없으리라.
어지간해서는 남들과 비교를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브런치의 세계는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라이킷, 구독자, 조회수로 매일 나의 글을 평가하고 분석하며 기뻤다가 실망했다가를 반복했다. 글을 쓰는 현재 총 십만 육천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니 하루 평균 일천 이상의 죄회수를 달성한 셈이다. 노출만 제대로 되면 며칠 새에 십만의 조회수를 거머쥐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역시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꾸준히 경주 중인 나의 브런치 스토리다.
요즘 뜨는 브런치 북, 인기 글, 완독률이 높은 브런치 북, 브런치 에디터 픽, 다음 노출 등을 모두 겪어본 나로서는 브런치를 통해 인생 공부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짧은 여행 중에 쓴 글, 비행기 이륙 전에 업로드한 글, 호텔에서 간이 테이블을 놓고 아픈 허리를 참아가며 쓴 글이 노출됐을 때 성실함과 꾸준함이 선물한 열매는 더욱 달콤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갓 백 일이 넘은 초짜 작가를 가장 기쁘게 하는 존재는 높은 조회수보다 그저 한 명의 구독자다. 나의 언어로 이룬 글과 소중한 구독자는 내 브런치 세계의 통장 잔고이자 주식이며 보물이 숨겨진 밭이다. 성장세가 소박하면 어떠한가. 무엇보다도 값지고 자랑스러운 원동력이 있어 매일이 설렌다.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을 지닌 나는 근래에 여러 번 백일 도전을 기획하고 시도해 보았다. 커피 끊기, 매일 스쾃 하기, 군것질 끊기, 브런치에 글쓰기 등등. 이 중 성공한 건 글쓰기뿐이지만 그래도 성과가 있어 만족스럽다. 남편이 "우리 케이크 파티해야 되는데? 미세스쏭작가 브런치 조회수 십만 기념으로."라는 격려를 건네는데 다소 민망하면서도 기분은 좋았다. 축하할 거리가 못 되어 파티는 건너뛰었지만 잔잔하게 내 꿈을 응원해 주는 반려자가 있어 감사하다. 그는 나의 구독자이자 글쓰기 감독관이다.
<브런치 반년 차>
이 글을 쓰고 대략 두 달이 지난 시점인 170일 차에 나의 브런치는 3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자극적인 소재 없이 소소한 일상을 다룬 나의 글이 제법 많은 분들께 읽히고 있다. '글이 술술 읽힌다, 글이 재미있어서 웃었다' 이런 댓글들을 보면 몹시 반갑다. 조회수와 독자의 격려는 내게 충분한 보상이 된다. 글을 쓸 수 있어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행복하다. 쓰는 삶에 적잖은 생명력을 불어넣는 브런치 덕분에 근면히 글을 쌓아 간다.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매일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고 정련한다. 글도 나라는 사람도 조금씩 성숙을 향한다.
반년 전 브런치 작가 합격 메일을 받고서 꾸준히 쓰는 삶을 다짐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꾸준하다'라는 형용사를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다'라고 풀이한다. 꾸준함이라는 단어는 아래의 뜻을 내포한다.
-한결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꼭 같다.
-부지런하다: 미루지 않고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태도가 있다.
-끈기: 쉽게 단념하지 아니하고 끈질기게 견디어 나가는 기운.
이틀에 한 편 꼴로 글을 발행하며 꾸준함에 대해 다양한 묵상을 했다. 어렵게 생각했던 꾸준함을 단 네 글자로 정의하자면 "그냥 하기"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앞뒤 재지 말고, 그냥 쓰다 보면 어느새 누구나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브런치를 시작한 후로 더욱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었다. 독서와 글쓰기는 혼자 있을 때 가장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원하든 원치 않든 나 홀로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글에 집중하면서 더욱 수수하게 지내는 사람이 되었다. 일상에서 발견한 평범한 글감이 다양한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때 더없이 기쁘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이야기, 자주 가던 밥집이 문을 닫은 이야기, 부모님의 이사, 과거에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진 이야기, 남편에게 받은 에코백 이야기 등등. 이전이라면 그냥 추억으로 넘겨 버렸을 일상을 글로 쓰기 시작했고, 내 이야기가 여러 차례 포털 사이트 메인에 소개됐다. 기분 좋은 경험이다. 앞으로도 솔직 담백하고 유쾌한 글을 공유하고 싶다. 내 글이 나를 지나 소중한 독자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란다. 오래오래 그리고 언제든지.
가장 큰 용기가 필요했던 나의 첫 브런치 북. "유쾌한 난임부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