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에게 지고 이기고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나의 마음은 이미 그를 향한 사랑으로 가득 차 마비되어 있었으니까. 지는 게 두려워 그를 덜 사랑하겠다는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게 당연했다. '그는 나에게 돌아오고 싶지만 너무 미안해서 오지 못하는 걸 거야. 내가 더 다가가고 표현하면 그는 고마워하며 돌아올 거야.'
나는 그의 문자 하나, 미소 한 번에도 큰 의미를 불어넣었다.
모두가 정신 차리라고 말할 때, 나는 그를 위해 메뉴를 고심하고 재료 하나하나 신경 써서 장을 본 뒤 정성껏 저녁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직 오지도 않은 마흔 살의 생일을 위해 그의 서른 살 생일 때 구웠던 치즈케이크를 미리 구웠다. 몇 개월 후면 돌아오는 그의 마흔 살 생일에 내가 곁에 없을 걸 알기에 이렇게라도 그에게 생일을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그가 오래 머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모든 행동이 느려졌다. 천천히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조금씩 음식을 잘라 입에 넣었다. 그가 저녁 식사를 끝냈을 때, 나의 접시에는 절반도 넘는 음식이 남아 있었다. 입맛이 없었지만 꾸역꾸역 음식을 전부 입에 넣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케이크를 꺼내왔다. 절대 울지 않겠다 다짐을 했지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대화가 끝을 보이자 눈물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섰다. 주룩주룩 쉬지 않고 흐르는 눈물을 어떻게든 줄여보고자 천장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런 작은 움직임으로 조절하기는 불가능했다. 나의 눈물을 그저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나는 간신히 미소를 띠며 말했다.
“눈물과 함께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을 내보내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괜찮아.”
웃으며 그를 보내고자 간신히 입을 움직였지만 터지기 직전인 울음에 나의 입은 일그러졌다.
그를 너무 사랑해서 내가 사랑 게임에서 졌다고 말한 들, 그건 그대로 괜찮다. 이 사랑의 끝에 우리의 관계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사랑했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으니. 사랑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그저 사랑에 마침표 하나가 찍혔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