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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닭 Jan 12. 2019

카즈베기 음식

새로 구입 한 빵가방과 먹은 것들


  내 새로운 가방이다. 점심에 케밥 먹고 숙소에서 자다가 슈퍼 갈 겸 다시 나왔다. 배는 안 고프고 먹고 싶은 것도 딱히 없었다. 여기 와서 빵을 안 먹어봤으니 한 번은 먹어보고 싶었다. 구글 지도 찾아보고 맛있다고 한 곳으로 갔다. 길이 미끄러워서 넘어질 뻔하면서 10분 정도 걸으니 빵집이 나왔다. 현지 할머니 할아버지도 두 세 개 사러 오셨다. 그런데 봉투에 넣지도 않고 빵을 맨손으로 잡고 클러치백처럼 들고 가신다. 살짝 충격을 받았지만 먹어보고 싶어서 샀다. 내가 손 터는 시늉을 하니까 점원이 종이에 싸서 줬다. 나도 자연스럽게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빵을 들고 가는데 내 모습이 웃겼다. 빵은 왜 이렇게 큰건지 저절로 가방처럼 들고 다니게 된다. 따뜻해서인지 맛있다. 빵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먹다 보면 목이 막혀서 헤이즐넛 잼을 샀다.



  조지아는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모스크바에서 지낼 때 조지아로 여행 갈 계획이라고 말했는데 하나같이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을 했다. 과연 소문대로 맛이 정말 좋다. 솔직히 모스크바에 있을 땐 맛있는 음식을 많이 못 먹었다. 짜고 처음 먹어보는 맛이 많아서 식탐이 많은 편인데도 먹고 싶은 음식이 없었다. 사실 어떤 게 조지아 음식이고 어떤 게 러시아 음식인지는 모른다. 중앙 아시아 음식은 대개 비슷해서 어느 나라를 가도 같은 음식을 판다. 하지만, 맛은 확실히 다르다. 생각보다 짜지 않아서 놀랐다. 요리하시는 분들이 하나같이 친절하시다.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보고 같이 먹으라고 집에서 만든 와인을 주신다. 더 맛있게 느껴질 수밖에. 무엇보다 이곳에서 파는 배 맛 레모네이드를 꼭 마셔야 한다. 과일이나 이름 모를 풀이 들어간 탄산음료인데 레모네이드라고 부른다. 복숭아, 레몬, 포도 등 여러 맛을 마셔봤지만 배 맛이 제일 맛있다. 다시 가게 되면 배 맛 레모네이드, 로비오, 펠메니, 하차프리를 또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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