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안내판이 일러준다. 길을 걸으면 만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지극히 상투적인(다분히 상업적인) 멘트네. 흥! 콧방귀 끼고 유유히 걷는다. 간절곶 등대와 소망 우체통을 감고 돌아 풍차를 품고 드라마하우스까지.
시뻘건 프러포즈 등대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우리 집 가장을 집어삼킨 음란마귀. 사물을 보는 독특한 시각을 지녔다. 뭐만 보인다는 '뭐 눈'이 이글거린다. <욕망의 불꽃> 등을 촬영한 터라고 하더니만. 불난 집에 부채질, 욕망의 불꽃에 바닷바람인가.
안내판의 썰이 구라가 아니었구나. 이 해변을 거닐면 뭔가를 만난다. 각자의 심상이 투영된 그 무엇을. 간절히 원했다면 반드시, 기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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