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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휴

by 하일우
신라 눌지왕 때 충신 박제상. 그의 부인과 두 딸. 그리고 나의 눌지왕.
아직까진 김 원장. 본색을 드러내기 직전.
"저기가 다 우리 땅이야." <제목학원>
돌격, 앞으로~
소망 우체통. 품었던 소망, 통에 쑥!
하루라도 따라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
길을 걸으면 결국엔 만난다. 인정!
드라마 하우스
음란마귀, 불쑥 출현.
이렇게 로맨틱한 공간인데, 갑자기 에로틱.
음란마귀 가라사대, "곶휴 닮았네."
썸을 타려면, 일단 많이 만나라! 만고의 진리다.
열라 터프한 김 원장과 열라 박식한 하 과장. 그렇게 엉켜 산다.


간절곶 안내판이 일러준다. 길을 걸으면 만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지극히 상투적인(다분히 상업적인) 멘트네. 흥! 콧방귀 끼고 유유히 걷는다. 간절곶 등대와 소망 우체통을 감고 돌아 풍차를 품고 드라마하우스까지.

시뻘건 프러포즈 등대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우리 집 가장을 집어삼킨 음란마귀. 사물을 보는 독특한 시각을 지녔다. 뭐만 보인다는 '뭐 눈'이 이글거린다. <욕망의 불꽃> 등을 촬영한 터라고 하더니만. 불난 집에 부채질, 욕망의 불꽃에 바닷바람인가.

안내판의 썰이 구라가 아니었구나. 이 해변을 거닐면 뭔가를 만난다. 각자의 심상이 투영된 그 무엇을. 간절히 원했다면 반드시, 기필코.

#간절곶 #등대 #음란마귀
#하조안동생드디어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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