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트이는 판소리

소리로 듣는 충북의 문학

by 하일우


충북학연구소장, 김규원 박사님의 초대에 응해
2015년도 2차 충북학아카데미,
<소리로 듣는 충북의 문학> 행사에 꼽사리 꼈다.

시를 논한다길래
잔잔한 분위기 예상했는데,
'유주얼 서스펙트'급 반전!



아이돌 비주얼의 국악가수 송문선 씨가
'배 띄워라'를 폭풍 성량으로 열창하고,
탁월한 이야기꾼 조동언 명창께선
판소리 사랑가를 우렁차게 뽑으신다.



춘향이와 이도령이 썸타는 스토리를
굉장히 소상히 풀어주신 덕분에 빵 터졌다.
'방긋 웃어라. 잇속을 보자'란 대목의
적확한 해석은 뜻밖의 수확이었다.

입이나 이로 이해했었는데.
'잇'이 마음이란 뜻이었구나.
작업을 통해 쟁취해야 할 it item이
바로 상대방의 잇, 마음 아니겠는가.

'춘향과 날과 단둘이 앉어
법중 려(呂)자로 놀아보자~'
이 구절 풀이 들을 땐 혀를 내둘렀다.

한동석 선생님은
불후의 명저 <우주변화의 원리>에서
율려를 우주 정신의 순수 본체,
순음순양(純陰純陽)으로 규정하셨다.

그 심오한 율려의 呂에서
두 입 사이를 오가는
혀를 읽어내다니, 캬~

판소리 가사에 깃든
선인들의 통찰과 해학이 놀랍다.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가 두 손바닥 비비며
주인공 승민이에게 프렌치 키스 가르치던 장면이
그 순간 불현듯 떠오르는 통에 미친 듯 박장대소~^^

늦게 찾아가 일찍 빠져나오느라
흥미진진한 공연과 강연을
온전히 못 누린 게 못내 아쉽다.

충북학연구소의
다음 행사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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