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댁 '앞산'에 올랐다. 보통명사를 고유명사로 쓰는 산의 문턱에선 공룡들이 위용을 뽐낸다. 초식남 브라키오사우루스와 육식남 티라노사우루스에 스피노사우루스와 스테고사우루스까지.
동상인 줄 알았는데 동영상이다. 고개 돌리고 꼬리 흔든다. 사나운 이 드러내 크아아 울부짖는다.
알에서 포효하던 아기 공룡들은 모래로 초코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며 분주하다.
놀이터에 아이들 두고 완만한 산길을 걷는다. 공룡화석 흔적을 들여다보고, 여운 짙은 시들 훑다가 성불사 참배.
꽁꽁 싸맨 마음의 짐을 잠시 푼다. 심신이 한결 가뿐해진다. 속세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한층 가볍다.
할 일이 산더미지만, 산과 좀 더 친해져야겠다. 우리 동네 앞산도 즐겨 찾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