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맷데이먼 #리들리스콧 #화성인 #NASA
<마션>을 봤다.
출근하는 기분으로 조조영화.
고막을 흔들며 염통에 박히는
다음 세 대사가 이 작품의 알파요, 오메가다.
"I'm still alive. obviously.
I'm not gonna die here."
"We left him behind.
Let’s go get our boy."
"We got him!"
화성인 척하는 요르단 사막,
와디움에 깔리는 BGM이
입꼬리를 귀로 귀환시킨다.
도나 섬머의 <Hot Stuff>는 레알 핫!
아바의 <Waterloo>는 데저트의 워터~
자우림도 리메이크했던 데이빗 보위 옹의
<Starman>은 배경음악계의 슈퍼스타급!
('Let all the children boogie~' 가사에 홀려 양손 엄지 척 세우고 덩실덩실 어깨춤 췄다.)
마크 와트니가 지구로 돌아와
NASA 후배들에게 던지는 이바구가
이 초긍정 심리학 교보재의 결론이다.
(닥치고 스포일! 긍정적으로 수긍하시라.)
"You have to solve a problem
and then solve the next problem
and then solve the next problem
and if you solve enough problems,
you get to come home!"
(문제를 하나를 풀면, 그다음 문제를 풀고,
또 하나를 풀면 또 그다음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렇게 계속 충분히 문제를 풀다 보면,
집으로 갈 수 있다.)
"Now you can either accept that
or you can get to work."
(포기하고 죽을 게 아니라면 살려고 노력해야지.)
"It’s space. It doesn’t cooperate.
You just begin."
(우주에선 뜻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
무작정 시작하는 거야.)
그랬구나.
지구가 우주의 일부고
대한민국은 지구의 일부라
뜻대로 되는 게 없었던 거구나.
그래도 무작정 시작해봐야지.
화성에 감자 심는 심정으로,
표류하는 이 나라를
구출할 수 있는 무언가를.
P.S.
의대생 때 몸담았던 롹뺀드 이름이 <Alive>다.
공연과 뒤풀이 마치고 빙 둘러모여
맨땅에 손가락 짚고 우렁차게 외쳤던 구호는
"We are still alive!"
지금 이 자리에 당도할 때까지
마주한 숱한 문제들 푸는데
이 모토의 만트라 같은
약발도 한몫 톡톡히 했으리라.
우여곡절 끝에 그렇게 살아남았고,
내게 허락된 인연들을 살리고 있다.
마크 와트니에게 옮은
화성인 바이러스,
두루 널리 퍼트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