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소생술

감사 쪽지와 재회

by 하일우


페이스북이 6년 전 내 일상을 되살린다. 죽다 살아난 복서 꿈나무 혜성이에게 감사 쪽지 받고 끼적였던 글을 다시 훑는다. 응급의학과 의사의 초심이 불쑥 소생한다. 주먹을 다시 불끈 쥔다.


2012년 7월 13일.
신경과 파견근무 2주째,
저녁회진에 신경을 쏟는 내게
한 환자가 살포시 다가와
슬며시 쪽지를 건네주었다.

심한 구타 후 심장이 멎었다가
심폐소생술과 저체온요법으로
의식을 온전히 회복하고
횡문근융해증에 의한
신부전을 치료 중인 혜성이는
여수에 파견되기 직전까지
2주간 밤낮없이 매달렸던 아이다.

복싱선수인 그 아이가
재활에 성공해
복싱계의 혜성으로
우뚝 서길 열망한다.

그간의 고생을
일거에 보상하는
쪽지를 쥐고 생각했다.

사람은 보람으로 사는구나.
사람의 람자가
보람 람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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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께서 매양 가르쳐 말씀하시기를 “천지대기 무재호생(天地大氣務在好生)이니 나를 좇는 자는 항상 마음속으로 호생지덕(好生之德)을 가져야 하느니라. 지는 것이 오히려 크게 이기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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