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 추어탕>
부산에 사는 귀인이
글 한 조각 나눠줍니다.
미꾸라지가 물을 흐려야
용궁 식구들이 사는군요.
취미가 겹쳐 필담 나누는 한 지인은
이 문장 보고 추어탕을 떠올렸습니다.
늘 포근했던 제 외조부모께서
광주 시내에서 꾸리셨던 게
공교롭게도 추어탕집이었어요.
당시 <무등산 추어탕>은
믿고 찾는 맛집이었습니다.
20세기엔 나랏님이
수행원들 잔뜩 거느리고
찾아온 적도 있었답니다.
종종 추어탕을 마주합니다만
외가의 진국을 능가하는 집은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야기가 미꾸라지처럼
엉뚱하게 미끄러졌네요.
요컨대, 미꾸라지처럼 살아볼 일입니다.
욕심 더 부리면, 추어탕처럼 진하게.
이왕 사는 거,
그래야 더 맛깔나겠지요.

글을 보신 모친께서도
한 마디 보태셨습니다.
외할머니의 추어탕엔
어머니의 생애 또한
통째로 담겨 있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