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처럼

광주 <무등산 추어탕>

by 하일우


부산에 사는 귀인이
글 한 조각 나눠줍니다.



미꾸라지가 물을 흐려야
용궁 식구들이 사는군요.

취미가 겹쳐 필담 나누는 한 지인은
이 문장 보고 추어탕을 떠올렸습니다.


미꾸라지가 통째로. <무등산 추어탕> 한 사발. 사진만 봐도 든든.

늘 포근했던 제 외조부모께서
광주 시내에서 꾸리셨던 게
공교롭게도 추어탕집이었어요.



당시 <무등산 추어탕>은
믿고 찾는 맛집이었습니다.

20세기엔 나랏님이
수행원들 잔뜩 거느리고
찾아온 적도 있었답니다.


21세기엔 방송에도 나왔었어요. 외할머니 그립습니다.

종종 추어탕을 마주합니다만
외가의 진국을 능가하는 집은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미꾸라지 마인드 전파하여 성공 피라미드 길드 결성.

이야기가 미꾸라지처럼
엉뚱하게 미끄러졌네요.

요컨대, 미꾸라지처럼 살아볼 일입니다.
욕심 더 부리면, 추어탕처럼 진하게.


뭐든 정하기 나름. 시천주 행복정 영세불망 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

이왕 사는 거,
그래야 더 맛깔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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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신 모친께서도
한 마디 보태셨습니다.



외할머니의 추어탕엔
어머니의 생애 또한
통째로 담겨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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