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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일우 Dec 25. 2020

징크스 깨고 키링도 얻고

조대포 가든 식당

여러모로 힘겨운 시국이네요. 악조건 무릅쓰고 본분에 충실한 ER 식구들과 모처럼 모였습니다. <조대포 가든 식당>의 불판 앞에 착석하자마자 프리다이빙 즐기는 이 선생에게 제가 두른 패물을 모조리 다 맡겼어요. 다이브컴, 지갑, 휴대폰을 동료의 핸드백에 쓸어담고, 소주잔과 소맥잔을 호흡기처럼 입에 물었습니다. 전방과 좌우의 버디들에게 찰랑찰랑한 호흡기 두루 물리니 기분의 부력이 시나브로 상승하더군요.  

8월 ER 회식 풍경입니다. 동고동락하는 든든한 동료들, 늘 감사.

너무 빠르게 올라가지 않도록 단속하는 일이 응급한 술버릇을 지닌 제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최대한 노오력! 다행히 회식 분위기의 중성부력을 유지하는데 성공하였고요. 자전차 운전에 지장이 없을 만큼 멘탈을 챙길 수 있었으며, 알코올이 스며들면 소지품이 소멸하는 (마술 같은) 징크스도 와장창 깰 수 있었습니다.  

예진 선생이 직접 만든 키링. 조안이 취향 제대로 저격.

일도 잘하고 여러모로 참한 강 선생이 손수 만든 소품을 제게 쥐어줬어요. 오늘 재회하는 가장에게 이 선물 인계하면, 조안이가 무척 좋아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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