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포 가든 식당
여러모로 힘겨운 시국이네요. 악조건 무릅쓰고 본분에 충실한 ER 식구들과 모처럼 모였습니다. <조대포 가든 식당>의 불판 앞에 착석하자마자 프리다이빙 즐기는 이 선생에게 제가 두른 패물을 모조리 다 맡겼어요. 다이브컴, 지갑, 휴대폰을 동료의 핸드백에 쓸어담고, 소주잔과 소맥잔을 호흡기처럼 입에 물었습니다. 전방과 좌우의 버디들에게 찰랑찰랑한 호흡기 두루 물리니 기분의 부력이 시나브로 상승하더군요.
너무 빠르게 올라가지 않도록 단속하는 일이 응급한 술버릇을 지닌 제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최대한 노오력! 다행히 회식 분위기의 중성부력을 유지하는데 성공하였고요. 자전차 운전에 지장이 없을 만큼 멘탈을 챙길 수 있었으며, 알코올이 스며들면 소지품이 소멸하는 (마술 같은) 징크스도 와장창 깰 수 있었습니다.
일도 잘하고 여러모로 참한 강 선생이 손수 만든 소품을 제게 쥐어줬어요. 오늘 재회하는 가장에게 이 선물 인계하면, 조안이가 무척 좋아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