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기억하다. 휴먼의 2018 유럽여행
잔잔한 호수가 채워주는 마음의 평화는 빠르게 지나갔던 여정 속에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스위스는 더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이번 여정을 통해서 더더욱 느끼게 되었다.
‘다시 꼭 와야지’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7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브리엔츠를 향하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 우선 이젤트발트(Iseltwald)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역의 아침은 언제나 붐빈다.
대부분은 이곳에서 융프라우(Jungfrau), 라우터브루넨(Lauterburnnen) 그리고 그린델발트(Grindelwald)로 향한다.
지금은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로 더 유명한 이젤트발트(Iseltwald)는 정말 동화 속 마을 같았다.
시간만 많다면 유람선이 아니라 그냥 마을을 걷고 쉬고 보이는 곳에서 그냥 먹고 마시고 싶은 그런 기분이었다.
사실 스위스의 대부분 호수변이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그런 곳이다.
유람선은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뿜어내는 소리로 웅성웅성 거림이 조화를 이루다가 절경이 나오면 이내 곧 조용해졌다.
선물 같은 날씨를 선사받은 이날.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알프스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선선한 바람.
주위에는 절경.
구름마저 특별하게 보였던 유람선 위.
그들이 사는 작은 마을에 음악이 울려 퍼졌다.
호수변을 꽉 채우는 그들의 노래 그리고 일요일.
듣고 있노라면 나의 하루도 특별해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버스와 유람선으로 1시간여의 시간이 걸려왔던 이곳을 기차를 타고 떠났다.
금세 인터라켄에 도착할 것만 같았다.
이번 여행 중에 올 생각도 하지 못했던 곳.
하지만, 동행 덕분에 방문하여 뜻밖의 좋은 시간을 보냈던 곳.
여행은 정해진 곳만 가게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너무나 짧은 시간 동안 둘러보아서 아쉬움이 남는 곳, 브리엔츠(Brienz)
이런 곳은 언제나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것 같다.
그 ‘다음’에도 아마 아쉬움을 남기겠지만 말이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8 휴먼의 배낭여행 50mm의 시선 No.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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