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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Apr 13. 2020

여덟 번째 이야기 - 버킷리스트, 옥토버페스트 -

여행을 기억하다. 휴먼의 2018 유럽여행

Oktoberfest 가 벌어지는 그곳 Theresienwiese 역의 이른 아침 모습 #RX100M3


:: 2018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


뮌헨에서는 언제나 즐거운 추억만이 가득했다. 배낭여행으로 왔을 때도, 인솔자로 왔을 때도 여러 사건 사고들도 끊이지 않았지만 여정의 끝을 언제나 마리엔 광장에 있는 ‘호프브로이 하우스’에서 끝내며 여행의 기분을 만끽했었다.


이 전까지 4번의 여름과 1번의 겨울에 이 도시에 방문했었지만, ‘가을의 뮌헨’, ‘옥토버페스트의 뮌헨’은 한 번도 온적이 없었다. 


그리고 6번째의 방문만에 뮌헨의 가을에 옥토버페스트의 중심자인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에 방문할 수 있었다.


Eingang & Ausgang #RX100M3


입구에 자신 있게 들어가려던 찰나 짐을 검사하는 이들이 내 길을 가로막는다. 


‘너 들고 있는 큰 가방 안돼’


옥토버페스트의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일정 사이즈 이상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 충분히 작은 백팩을 가지고 왔다고 생각했지만 시큐리티는 두고 오거나 근처에 맡기고 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입구 주변을 찾아보니 그런 곳이 있다.


‘가방을 맡아준다!!’

물론 돈을 받고...


짐을 맡아주는 사설 보관소 #RX100M3


행사장 밖에 있는 한 보관소에 짐을 맡기는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았다. 
작은 가방 4유로, 큰 가방 6유로..


다시 아까의 입구로 가서 씩 웃어 보이고, 다시 씩 웃어 보이는 시큐리티의 웃음을 되돌려 받았다.


그리고 당당하게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이제 행사장으로 들어왔다. 간편한 차림의 이들이 이미 들어와 있었다. #iphoneX


이른 오전 시간에 가서 그런지 아직은 사람들이 적다(???) #iphoneX


오늘 마실 곳으로 점찍어둔 곳 ‘PAULANER BIG TENT!!!’ #iphoneX


이 날은 베를린에서 만났던 일행들과 재회하여 이 축제를 즐기기로 하였다. 그들이 오기 전 이 축제의 장을 한 것 느끼고 싶었다. 

우선 가기로 한 파울러너(PAULANER) 텐트의 자리를 확인하고, 이곳을 방문한 이들의 면면을 눈동자를 굴리며 살펴보았다.


우선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복장.


옥토버페스트의 복장은 남성용/여성용 모두 특징이 있었다. 

남성용은 레더호젠(Lederhosen)이라고 불리는 가죽바지에 셔츠 그리고 양말과 신발을 매칭 한 것이 특징이었다. 레더호젠은 독일의 바이에른(Bayern), 오스트리아, 스위스 지역 중 알프스와 인접한 곳에서 많이 입는 옷이라고 한다. 가죽 소재에 세척이 용이하고 작업하기 편한 옷이라 옛날에 많이 입었다고 하는데 옥토버페스트에서 편하게 술을 마시는 남자들을 위한 재격인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용은 디른들(Dirndl)이라고 하며, 독일의 남부지방에는 우리나라 한복처럼 의례 가지고 있는 옷이라고 한다. 쓰리피스 구성으로, 흰색의 블라우스와 그 위를 조여매는 원피스 그리고 원피스를 두르는 앞치마로 구성되어 있다. 앞치마의 매듭에 따라 싱글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매듭이 왼쪽에 있으면 싱글, 오른쪽에 있으면 사귀는 사람이 있거나 약혼 또는 결혼을 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실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거기까지는 모르고 돌아다녔는데, 여정을 다녀온 뒤 글을 쓰기 위해 정리했을 때 옥토버페스트에 딱 맞는 복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뢰벤브로이(LöwenBräu) 텐트 앞, 각자의 복장으로 방문한 수많은 사람들, 각자 목표로 한 텐트가 있는 것 같다.  #iphoneX


브로이로슬(Bräurosl) 텐트 앞,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RX100M3


쇼텐하멜(Schottenhamel) 텐트 앞, 이곳이고 저곳이고 들어가고 싶은 텐트뿐이었다. #RX100M3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에서 맥주를 마시게 되는 빅텐트(Big Tent)는 수많은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정말 큰 사이즈로 만들어진 임시 건축물이지만, 너무나 많은 방문객에 큰 사이즈의 빈자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보통 한국 관광객들은 사전에 인원을 모아서 예약을 하고 가지만, 나의 경우는 아침 일찍 가서 빈자리를 앉아서 마시는 것으로 결정을 했고 마침 베를린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함께 그 빈자리를 함께 찾기로 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텐트의 인기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모든 텐트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붐비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한국에서 인원을 모으기 힘들다면, 아침 이른 시간에 방문하여 비어 있고 예약도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다. 

슬슬 친구들이 올 시간이 되었다. #iphoneX


이 날 맥주를 같이 마시기로 한 일행은 베를린에서 다니엘의 소개로 만났던 수레스와 브래드, 그리고 브래드의 친구인 레아와 매트까지 총 4명이었다. 캐나다에서 여행으로 온 브래드, 레아, 매트는 베를린에서 뮌헨으로 넘어오는 일정이 있었는데 마침 나와 일정이 겹쳐서 함께 합류하게 된 것. 거기에 수레스까지 합류하니 맥주를 좋아하는 대 인원이 함께 뭉치게 되었다.


파울러너 텐트에서 말이다.

아직은 한산(?)했다. #iphoneX


발동을 거는 사람들 투성이 #iphoneX


밴드가 자리를 잡고, 사람들도 자기 자리를 잡는 옥토버페스트의 아침(?) #iphoneX


일단 메뉴를 보니, 1리터 맥주인 Massbier 가 11.5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15000원 정도 하는 가격이었다.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1리터짜리를 시킨다. 거기에 안주로는 닭과 돼지고기 등으로 구성된 메뉴가 대부분이다. 사실 이 곳에서 안주의 맛은 큰 의미가 없다.


텐트 안의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들의 테이블에 맥주가 쌓이고 비워지고 그리고 다시 채워지고를 반복해서 보니 술고래들이 모여있는 곳에 온 기분이다.


물론 우리도 다르지 않았다.

우리도 가볍게 맥주를 주문했다. 아주 가볍게 #iphoneX


짠~~~ Cheers~~~ & Prost!! #iphoneX


텐트 한켠의 한산한 파울러너 내의 한 테이블에서 우리의 축제를 시작하였다. 우리 주위에 간간히 아침 맥주를 먼저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내 곧 많은 사람들이 주위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모두 맥주를 좋아하기에 마시는 족족 지나가는 서빙 담당자를 불러서 바로바로 맥주를 주문하였다.


이들은 1리터의 MassBier 를 한손에 5~6개씩 가볍게 들고 맥주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배달(?)해준다.


옥토버페스트에서 맥주 서빙을 하는 이들은 먼저 테이블에서 주문을 받아 텐트 내 맥주를 공급해 주는 곳에 가서 9~10% 정도 싼 가격에 사서 메뉴에 적힌 가격으로 주문자에게 돈을 받는 방법으로 돈을 번다고 한다. 1리터 맥주 한잔에 약 1유로가 남는 것이다. 그리고 보통 5~10% 정도의 팁을 별도로 받는다. 잔돈을 덜 거슬러 주거나 맥주에 거하게 취한 이들이 덜 받거나 그런 방식(?)인 것 같다.


이래저래 재미난 곳이다.

수레스, 브래드, 매트 그리고 레아 이날 함께 텐트를 즐긴 이들이다. #RX100M3


한잔 두 잔 하다 보니 주위에 사람들이 점점 자기의 자리를 찾고 있었다. #RX100M3


맥주를 마시다 보면 가장 중요한 순간이 있다. 바로 ‘화장실’


각 텐트에는 꽤나 큰 화장실이 배치가 되어 있었다. 유럽의 식당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때 화장실 앞에 청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보통 팁을 놓고 나오는게 관례인데 이곳에서는 볼 수 없었다. 볼 수 없었던 것인지, 있는데 안 보였던 것 인지는 몰라도 이날은 보지는 못하였다.


확실한 것은 꽤 많은 이들이 화장실을 오간다는 것. 그 오가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줄줄이 들어온다는 것.

생각해보니 혼자 왔으면 화장실 문제 때문이라도 오래 못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 한두잔 마실 거 아니잖아?’

안주를 서빙하기 위해 주문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는 서빙 담당자들 #iphoneX


GUT, BESSER, PAULANER 영어로 번역하면 Good, Better, PAULANER 이다 #iphoneX


이게 몇 잔째였더라 #iphoneX


시계를 보니 훌쩍 점심시간이 지나있었다. 아직 우리가 마실 맥주는 많이 남아있었다. 
맥주를 마시며 동행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수레스는 수제 맥주 가게를 운영하기에 맥주와 땔래야 떌 수 없는 이였다. 처음 만난 것도 베를린의 다니엘이 일하는 수제 맥주 가게에서 만났었으니 말이다.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더욱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후  스위스 쪽으로 여행 일정이 있다고 하니, 그가 취리히에서 따로 운영하고 있는 맥주 가게를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며칠 뒤 인터라켄으로 이동하기 전에 수레스가 소개 해준 취리히의 수제 맥주집에 방문할 일정을 새로 만들었다.

수레스와는 앞으로도 맥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iphoneX


브래드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일을 하는데 이번에 다른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왔다고 한다. 꽤 긴 여정으로 유럽에 왔기에 이 날 이후로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나라의 다양한 여정지에 대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캐나다를 너무나 사랑하는 브래드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으면 나 까지도 내 나라에 대한 사랑이 더 넘치게 되는 것 같았다.


미국인들과 비슷하면서도 왠지 다른 캐네디언들의 촌철살인적인 이야기들. 
그와의 이야기는 즐거웠다.

벤쿠버에 가면 맥주 한잔~ #iphoneX


레아와 매트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들로 브래드와 같이 여행을 다니는 커플이었다. 유쾌한 레아와 매트로 인해 이 날 술자리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연신 밴쿠버로 놀라오라는 이들의 권유. 꼭 캐나다를 다시 방문하겠다고 다짐하였다.

마셔 마셔 더 마셔~~ #iphoneX


웃음이 떠나지 않는 자리였다. #iphoneX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어 밴드가 슬슬 빅텐트의 사람들을 움직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밴드는 옥토버페스트 빅텐트에서 주로 부르는 여러 음악을 다루지만 역시 대표적인 음악은 ‘Ein Prosit’이다. 대표적인 건배 노래로 이 노래가 빅텐트 안에 울려 퍼지면 모두가 잔을 위로 올리고, 어떤 이들은 테이블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모두가 ‘Ein Prosit ~ Ein Prosit’(아인 프로~~짓, 아인 프로~~~짓)이라고 함께 떼창을 한 뒤에 ‘ 예~~~~~~’라는 감탄사와 함께 들고 있는 한잔을 비우는 그 순간.


서빙 담당자는 바빠지고, 맥주가 부족한 이들의 함성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온다.

서빙 담당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자도 팔고, 과자도 판다 #iphoneX


브래드는 결국 모자를 샀다. #iphoneX


그리고 우리는 맥주를 또 주문했었더랬지 #iphoneX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오전에 시작한 술자리는 오후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오전은 그 조용한 분위기를 우리끼리 즐겼다고 한다면,
오후는 주위가 꽉 들어찬 시끄러운 분위기를 우리가 즐기고 있었다.


옥토버페스트의 빅텐트에서는 그렇게 즐기는 것 같다.

맥주를 즐기고,
음악을 즐기고,
사람들을 즐기고,
무엇보다도 이 분위기를 즐기는 것.


‘오길 참 잘했다.’라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미국에서 왔다는 옆 테이블 여행객과 건배를 했다. #iphoneX


옆 테이블 독일인과 함께 즐겼다. #RX100M3


레아도 다른 테이블의 일행과 한잔을 즐기고 있었다. #iphoneX


수레스도 다른 이들과 함께 즐겼다. #iphoneX


옆 테이블의 이들이 바뀔 때마다.


이 곳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은 떠나가질 않았다. 이런 곳을 혼자가 아니라 이곳을 즐길 수 있는 친구들과 왔다는 것은 참으로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점점 들어차니 이곳은 하나의 용광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용광로를 맥주로 식히며, 이들의 축제를 즐겼다. 여정 중에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 용광로를 즐기는 이들 이곳이 옥토버페스트 빅텐트이다 #iphoneX


빅텐트의 하루도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iphoneX


PAULANER #iphoneX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오후 5시 정도가 되었지만 캐나다 출신의 맥주 괴물들은 끝낼 기미를 보여주지 않았다. 나는 오늘 저녁 기차로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로 이동해야 했기에, 이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오랜 시간 정을 붙인 이 빅텐트에서 자리를 비워주었다.


수레스, 브래드와 인사를 하고 마중을 같이 나와준 레아와 매트와 함께 행사장 밖으로 이동하였다. 오후 5시가 되니 더 몰리는 사람들, 이 저녁은 또 어떠한 일들이 이곳에서 벌어질까.


하루를 몇 처럼 즐기고 이곳을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속이 시원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즐거움이 떠나질 않는다.


오전에 맡겨둔 가방을 찾고, 훗날 캐나다에 꼭 방문하리라 약속을 하고 레아와 매트와 헤어졌다.

‘Good bye & See you later~’

여전히 밝은 오후 5시경 사람들은 여전히 몰려들고 있었다. #iphoneX


이제야 입장하는 이들, 이들의 하루는 언제 끝날까?? #iphoneX


5개의 MassBier를 6~7시간에 걸쳐서 마셨기 때문에 술에 크게 취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짐을 찾고 이동을 하는 날이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호텔에 돌아가서 캐리어와 큰 짐을 찾고 다시 뮌헨 중앙역으로 이동.


나는 다음 여행지를 준비하고 있었다.

U-Bahn 을 타고 Leuchtenbergring역으로 #iphoneX


해가 어스름하게 지고 있다. 기나긴 오늘 하루가 끝나간다. #iphoneX


기차에서 먹을 음식과 맥주를 샀다. 오늘 하루는 아직 남았기에 #iphoneX


빅텐트에서 맥주를 많이 마셨지만, 저녁시간이 되니 배에서 음식을 달라고 한다. 뮌헨 중앙역 지하의 슈퍼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 훈제 닭과 맥주를 샀다.


맥주는 이곳 뮌헨에서 멈출 수 없는 생수 같은 것이었다. 
적어도 이날 나에겐 그랬다.

Munich Central Station, München Hofbahnhof, 뮌헨 중앙역. 7:30PM #RX100M3


타고 갈 열차가 도착하였다. ‘Wiedersehen München’ #iphoneX


Bucket List, ‘내 인생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 중에 있었던 그것.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이 날.


뮌헨에서는 마리엔 광장(Marienplatz)의 추억이 대부분인 나에게 이 날의 강열한 기억은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강열하고 즐거운 기억은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이날을 함께한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하이델베르크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여정의 딱 중간 지점이었던 뮌헨에서의 추억을 안주삼아 슈퍼에서 산 맥주를 마시며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였다.
귓가에 울리는 ‘Ein Prosit’의 음정을 기억하며 말이다.


‘Ein Prosit ~ Ein Prosit ~’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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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칸을 혼자 전세 내서 맥주를 마시는 기분이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iphon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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