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기억하다. 휴먼의 2018 유럽여행
전날 밤 자정이 다 된 시간 도착한 하이델베르크.
외가의 가족이 있는 도시이다.
하이델베르크는 이번 여정에서 ‘쉼표’를 찍고 갈 도시였다.
아침에 하이델베르크성을 찍고 오는 구간으로 달리기를 하였다. 내려오는 길이 낯이 익어 옛 사진을 찾아보니, 그 옛날 지나갔던 그 길이 맞다.
길은 그대로였고, 나는 변해있었다.
달리기를 하고 돌아오니,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갔다.
누님과 독일식(?) 아침식사를 하며, 그간 쌓인 이야기를 하였다.
15년 만에 방문한 이 집에는 누님과 형님뿐 아니라 4명의 사랑스러운 조카들이 한 가족이 되어 있었다.
이들을 위해 이날 저녁은 한국식 닭볶음탕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오랜만에 쌓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이 다가왔고 조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함께 동네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개구쟁이 조카들은 정말 놀이터처럼 이 도시를 즐기고 있었다.
점심을 먹은 뒤 잠시를 못 참는 이들을 데리고 카페로 이동하였다.
근처의 카페로 가서 좀 쉬기로 하였다.
햇살이 아주 좋은 날, 따뜻한 햇살 아래
대화하기도, 놀기도 좋은 그런 날.
한 아이는 나의 카메라를 들고 놀기 시작했고, 또 한 아이는 나의 휴대폰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카페가 있는 건물에는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들어가 보기로 했다.
이곳에서도 이들의 흥은 가라앉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녁 메뉴인 ‘닭볶음탕’을 만들어주기 위해 슈퍼에서 장을 보았다.
내가 마실 맥주도 구매하였고, 아이들은 내가 무슨 음식을 만들지 궁금해 하며 연신 재료에 대해 묻는다.
돌아와서 시작한 것은 닭의 손질.
한국에서 닭볶음탕을 만들어 먹을 때는 슈퍼에서 손질된 것을 사다가 만들지만, 이곳에서는 큰 생닭밖에 없어 닭 해체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필요한 부위를 닭볶음탕을 만들기 위해 조각을 내고,
야채를 손질하였으며,
요리를 시작하였다.
요리를 거의 마칠 때쯤, 형님이 돌아왔다.
15년 만에 만났지만 그 푸근한 모습에는 변함이 없다.
가족 모두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다.
이 가정이 함께하는 종교의 식사 전 기도를 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함께 한국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하니 제대로 휴식하는 기분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한 가족들과 하루를 보내니 바쁜 여정 중에 ‘휴식’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몇몇의 아이들은 이미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지만,
나중에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이들이 한국에 다시 방문하면 알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을 성심성의껏 소개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운 미소와 함께 바라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아지는 장난들로 하루를 함께한 아이들, 그리고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형님,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독일생활을 하며 변함없이 반겨준 누님에게 한국 음식을 선물해 드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시 만나는 날 이때의 짧은 시간을 함께 공유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그리고 ‘쉼표’를 선물해준 이 가정에 감사하며.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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