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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Dec 18. 2019

어느 과학도의 시선처럼

[내가 만난 휴먼 디자인]05. 휴먼 디자인이 말하는 전략과 권위  실험

[내가 만난 휴먼 디자인]04. 휴먼 디자인을 대하는 과학적 자세[내가 만난 휴먼 디자인]04. 휴먼 디자인

■ 회사원에서 1인 기업이 된 어느 과학도의 이야기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삶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시대인 것 같다. 유튜브를 보면 어떤 특정한 조직에 고용된 이들 외에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창업가, 1인 기업가, 독립 계약자 등 어떤 형태로든 주체적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엿볼 수 있다.


특히 내겐 나처럼 지극히 평범한 조직생활을 하다가 기존과 다른 새로운 경로를 밟는 이들이 주 관심대상이다.


얼마 전 서점에서 우연히 10년 넘게 조직생활을 한 어느 과학도가 1인 기업으로 서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책을 봤다. 1인 기업으로서 변신을 시도한 그 처음과 과정을 담아낸 과학도 답지 않은 감성적이고 섬세한 문체가 돋보였지만, 과학자로서의 냉철한 시선은 결코 잃지 않았다.  


저자는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실현코자 소위 잘 나가는 직장을 박차고 나와 스스로 기업이 되는 힘겨운 선택을 했다. 하지만 정작 내 눈을 사로잡았던 건 다른 것에 있었다. 바로 저자가 초지일관 견지했던 삶에서의 진지한 실험 정신이다.


'나는 뼛속 깊은 곳까지 생명과학을 전공한 과학도다. 과학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한다'

'내가 오랜 기간 생각해온 삶의 새로운 모델의 가능성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 내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실험실이며, 하루하루 매 순간 그 실험은 진행되고 있다'

'나의 인생을 건 이 실험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과학자로서 내가 세운 가설이 옳다는 가정하에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       

- 「그렇게 나는 스스로 기업이 되었다」 中 -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평생직장은 곧 취업'이라는 기존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패턴이 되면서, 저자는 '온전히 나로 사는 삶',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삶', '1인 기업가', ' 1인 지식 기업가'라는 새로운 삶의 모델이 평생직장을 대신할 수 있으리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대에 스스로 올랐다.


저자가 제시한 새로운 삶의 모델이 신뢰할만하고, 지속 가능하고, 실용적인지를 검증하는 일이 얼마나 엄청난 수준의 용기와 끈기가 요구될는지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통제 가능한 비좁은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닌, 예측 불허한 '삶'이라는 실험 환경의 특수성과 '평생'이라는 실험 기간의 특이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 스스로도 이렇게 말한다. 지금껏 자기가 해본 일 중에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규모의 평생을 건 장기적인 실험을 시작했다고 말이다.


스스로 기업이 된 저자의 실험이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작금의 위기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켜줄 만한 새로운 삶의 패턴, 질서로 증명되고 수용될 수 있을는지 앞으로 그의 연구노트를 계속 지켜보고 싶다.


■ 과연 휴먼 디자인이 말하는 것은 진실일까


스스로 기업이 된 어느 과학도의 이야기를 읽으며 휴먼 디자인에서 말하는 전략과 권위 실험이 떠올랐다.  


휴먼 디자인은 믿지 말고 실험하라고 말한다. 휴먼 디자인의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전략과 권위 실험으로 귀결된다.  


난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휴먼 디자인을 지금도 의심한다. 내가 하고 있는 거라곤, 지식을 의심하고 삶에서 관찰하며 하나씩 검증해나가는 절차를 거치는 것뿐이다.


휴먼 디자인은 우리가 실험해볼 만한 논리적 공식을 던져준다. 기본적인 '가설'은 이것이다.


"당신은 매우 고유하고 독특하게 디자인되었다. 그것은 당신이 태어날 때 유전적으로 몸에 각인된 것이다. 만일 본성대로 살지 못하면 삶에서 저항과 고통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몸에 질병도 생긴다. 이것이 낫 셀프(not-self)다"


이에 대한 솔루션도 제시한다.


"타입(type)에 따른 전략(strategy)과 개인의 의사결정 체계인 내부 권위(authority)를 따라라. 그러면 조건화(conditioning)로 인해 왜곡되어 온 체내 세포가 점차 올바르게 정렬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삶에서 저항이 조금씩 사그라들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독특한 본성이 발현되기 시작한다. 이것이 트루 셀프(true-self)다"


한마디로 남들 뒤꽁무니 따라다니다 가랑이 찢어지지 말고, 당신 자신으로 당신의 독특함대로 사는 실험을 해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의구심은 이것일 것이다.


'과연 이 공식은 진실인가'  '이 공식이 작동할 것인가'


■ 전략과 권위 실험을 하는 자세


휴먼 디자인은 일란성쌍둥이조차도 손가락의 지문이 서로 다르듯,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이 각 사람이 매우 고유한 아름다움으로 디자인되었다고 말한다.  

 

이를 바꿔 말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고유함을 증명해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밖에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휴먼 디자인이 말하는 전략과 권위 실험이라는 것은 인생이라는 각자의 실험실에서 지속되는 장대한 여정인 듯하다.


우리는 이 길에서 자신의 인생을 걸어 스스로 기업이 된 어느 과학도와 같은 진지한 자세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 자신이 발견한 그 진실대로 살아갈 수 있는 힘. 그리고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끈기.    


이러한 자세 없이는 어쩌면 한 걸음조차 뗄 수 없을지도 모를 테니.


나와 당신의 삶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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