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휴먼 디자인]13. 나의 새해 소망은
우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기계적 진실을 말하는 휴먼 디자인이 말하는 '새해'는 태양이 41번 관문으로 들어갈 때 시작된다.
유전적으로 DNA 시작 코돈(initiator codon)으로 알려진 '메티오닌(methionine)'이라는 아미노산과 대응되는 41번 관문은, 무언가 개시하게 하는 추진력으로 인간을 모든 경험의 길(human experiential way)로 이끄는 강렬한 연료다.
곧 다가오는 1월 22일이 되면 우리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41번 관문이 주는 에너지와 함께 2020년 새해(Rave New Year)를 맞이하게 된다. 이제 진짜 새해가 시작된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창창하긴 하지만, 이미 인생의 후반전에 들어선 나이. 그래서인지 갈수록 시간은 더 쏜살같이 흐른다. 그래서인지 새해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지금껏 살아온 시간들이 꽤 길다 보니, 경험상 자연스럽게 세상일이 내 뜻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그 당시에는 알 수 없지만 깊이 곱씹어보면 내 너머에 나를 움직이는 무언의 어떤 힘이 있음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얼핏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은 나 자신에 의해 결정된 것들이라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어느 순간 알게 됐을 때, 삶의 신비로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의 대부분은 무언가를 내 손아귀에 넣고 주무르고 싶고, 내 뜻대로 무언가를 통제하고 싶어 안달이 난다.
그럴 때마다 그런 고집스러운 나를 머뭇거리게 하는 질문이 떠오른다.
자유를 원하는가? 내가 옳기를 바라는가?
자유를 원하는가? 내가 옳기를 바라는가?
이 질문을 바꿔 말한다면 바로 이 질문이 된다.
인간답게 살기를 원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휴먼 디자인은 '인간다움'에 대한 기존의 나의 이해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오로지 나 자신만 바라보던 시선이 급기야는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더 높은 차원에 있는 더 큰 조화의 원리로 향하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의 최상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나 자신 너머에 있는 더 큰 조화로움과 함께 춤을 추는 것일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내가 생각하고 주장하는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낯설고도 외로운 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도 그것을 발견하는 일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살아갈 때 아마도 그것을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
그것은 내가 옳기를 포기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것.
그것은 내가 옳기를 포기함으로써 자유를 얻는 것.
그것은 내가 옳기를 포기함으로써 더 높이 날아오르는 것.
오래되고 낡은 것을 모두 내려놓고 더 가볍고 더 높이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내가 할 일은 내려놓고 또 내려놓는 일.
나와 당신의 삶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