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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pr 17. 2020

이 땅에서 경험하고 성장해야 하는 존재로서의 책임

[나와 우주의 미스터리]07.  뉴트리노가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 ③

(이전글 : 뉴트리노가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 ① - 우리의 손안에 모든 우주가 들어있다)

(이전글: 뉴트리노가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 ② -우리는 우주의 꼭두각시가 아닌, 참여하는 우주다)


■ 과학적 성취는 우리의 시선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지금 우리 인류는 수많은 과학적 성취로 인한 놀라움을 경험하고 있다.


과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 인류는 우주의 중심이 '지구'이며, 모든 것은 움직이지 않는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수 천년 동안 어느 누구도 지구 중심의 우주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이 우주관이 뒤집히기까지 또다시 천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1610년 갈릴레이는 자신이 만든 천체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찰하면서 천동설이라는 미신에서 벗어나 지구가 아닌 '태양'이 태양계의 중심임을 최초로 확인했고, 이를 통해 우주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이후 우리를 둘러싼 우주환경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인류는, 지칠 줄 모르는 지적 욕망으로 본격적으로 우주를 과학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인류의 대담한 지적 도약으로 말미암아 지구에서 두 발을 떼서 과감히 우주로 날아가고 있는 우리는, 태양계 곳곳에 우주선을 보내며 얼마나 많은 은하가 존재하는지 알게 되었고 우리의 현주소도 알게 됐다.


이렇듯 그동안 끈질긴 과학적 탐구의 결과로 획기적인 무언가가 발견될 때마다, 우주와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과 이해는 더 완전해지고 더 크게 확장됐다.  


■ 뉴트리노에 대한 최근의 연구

뉴트리노의 발견도 우리의 시선을 바꾼 크나 큰 사건 중  중 하나다.


뉴트리노는 우주가 탄생할 때뿐 아니라 초신성의 잔해나 서로 충돌하는 은하 등의 극한 환경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초기 우주 기원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뉴트리노는 수십억 광년 거리에서도 거의 최단 거리인 직선으로 우주를 여행해서 지구로 온전히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뉴트리노는 다른 물질과 전혀 반응을 하지 않아 이동 경로가 전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역추적을 통해 그 근원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 처럼 우주 근원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핵심 열쇠 중 하나로 '뉴트리노'가 지목되다 보니 이것에 대한 연구는 노벨상의 보고가 되기도 한다.


1956년 미국 물리학자 프레더릭 라이너스는 최초로 뉴트리노의 존재를 실험적으로 관측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일본 고시바 마사토시 도쿄대 교수는 초신성이 폭발할 때 나온 뉴트리노를 관측한 공로로, 그리고 그의 제자인 가지타 다카아키 교수는 뉴트리노 진동 연구 현상을 발견해 중성미자도 질량을 가진다는 사실을 증명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이 우주의 유령에 대한 실체에 한 걸음 다가가며, 노벨상 0 순위로 꼽힐만한 '뉴트리노'에 대한 또 다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017년 9월, 세계 12개국 300여 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아이스큐브 연구단'이 '고에너지 뉴트리노(high-energy neutrino)'를 내뿜는 근원을 최초로 확인했다.


연구단은 남극점에 있는 뉴트리노 측정 장치 아이스큐브(IceCube)에서 검출된 '뉴트리노'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서 "2017년 9월 포착한 뉴트리노가 37억 광년 떨어진 천체인 '블레이자(blazar)'에서 나왔다"라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번에 검출된 뉴트리노는 지금까지 밝혀진 뉴트리노 방출 원인 태양이나 초신성 1987A에서 방출된 뉴트리노보다 에너지가 수십만 배 이상 강한 '고에너지 뉴트리노'다. 이러한 고에너지 뉴트리노는 검출 자체도 어렵지만, 지금까지 이 입자가 어디에서 날아온 것인지는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성과는 그 의의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우주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열쇠인 뉴트리노가, 우리를 우주 저 먼 곳 어디까지 데려다줄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 이 땅에서 경험하고 성장해야 하는 존재로서의 채임  


결국 우리는 뉴트리노 정보를 통해 우주의 근원에 대한 이해와 함께 우리 존재(being)에 대한 새롭고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그 근원조차 제대로 알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하기 그지없는 우주의 신비.


그 거대한 우주적 환경으로부터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인간이란 존재의 신비.


그러나 여전히 지적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오만함과 환상.


우리는 이제 우주로부터 유전적으로 각인된 존재로서의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어야 햐고,  그 무기력함 속에서  이 땅에서 경험할 것을 경험하며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존재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No Choice, Love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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