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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ul 28. 2020

태어난 김에 100세를 사는 시대

[내가 만난 휴먼 디자인]17. 삶의 기반, 기초로서의 휴먼 디자인

■ 우리에게 삶의 기초, 기반이 있는가?    


일본 요코하마에 본사를 둔 어느 기업이 80세 정년제를 채택했다는 기사를 봤다. 기존 60년에서 15년이나 연장한 것이다. 70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란다.


평균수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60세 은퇴라는 개념은 점점 무색해지고 있다. 단순히 노인을 나이로 구분했던 기본적인 개념 자체도 헷갈려지고 있다. TV에 나오는 30대로 보이는 외모를 가진 어느 50대 연예인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내 주변에는 40대 같아 보이는 50~60세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인간의 수명이 마냥 축복인 것은 아니다.  준비되지 못한 누군가에게는 무서운 재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고령 사회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무거운 주제다. 사회제도적인 측면은 고사하고, 그저 한 개인적 측면으로만 봐도 인간의 삶은 혼란스럽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혼란스러운 청년기를 지나 중년이 돼도 여전히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혼란스럽다. 프로필 한두 줄 만으로  절로 입이 떡 벌어지는 매우  잘난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 사회적 성공을 위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 위해,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노년에 치러야 할 대가는 왜  크게 보이는지 모를 일이다.


무수한 스트레스, 압박,  감정적 충동, 두려움, 우울감, 긴장 속에서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지만, 우리들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삶이란 무엇인지.


과연 우리에게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토대는 있는가?  우리에겐 여전히 그러한 기초, 기반이 없는 듯하다.


 ■ 태어난 김에 100세를 사는 시대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그냥 얼핏 보기만 해도 보면 이 삶의 기반, 기초가 얼마나 허술한지 그리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인간의 마인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기반을 알지 못하기에 쉽사리 미치광이가 되고, 감정이 작동하는 기반을 알지 못하기에 쉽사리 감정의 노예가 되며, 생존을 보장하는 기반을 알지 못하기에 쉽사리 웰빙을 잃어버리고, 압박을 다루는 기반을 알지 못하기에 쉽사리 어둡고 스트레스풀한 상황에 처한다.  그리고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 개인이 자신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겪는다.  


한 마디로 어쩔 줄 모르고 헤매는 삶이다. 마치 자동차를 어떻게 조작해야 하는지, 차도에서는 어떤 규칙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횡단보도에서는 어떻게 멈춰 서야 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이해도 감각도 없는 어린아이가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차를 모는 것과도 같이 위험천만하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그렇게 위험천만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왜 그렇게 어쩔 줄 모르고 헤매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아예 없거나 희미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옛말처럼 왜 사냐고 묻는다면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우리는 그냥 태어난 김에 살아가고 있는 인생 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태어난 김에  무려 100세를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됐으니, 이렇게 어쩔 줄 모른 채 헤매기엔 그 대가가 너무 커지고 있다.


 ■ 기초, 기반을 의미하는 프로파일 1의 학문, 휴먼 디자인              


100세 시대. 이제 모든 게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평생학습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시대다. 이전처럼  배우기에 늦은 나이라는 개념 같은 건 별로 의미가 없어진다. 변화하는 흐름에 맞게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은 많이 배우고 익혀둘수록 좋다.  


많은 공부들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특별히 내게 휴먼 디자인 공부는  급변하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삶을 지탱시켜주는 기반, 기초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기초, 기반이란   그대로 밑바닥에 있어 눈에  띄지도  않는다. 로또 당첨처럼 드라마틱  이벤트는 전혀 없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는 든든한 지지대 역할을 한다. 그것이 기초, 기반이 갖는 의미이자 힘이다.  


휴먼 디자인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기초, 기반으로서 많은 유용성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휴먼 디자인은 기초, 기반, 원리를 뜻하는 프로파일 1의 학문이다. 우리가 스스로 볼 수 있는 공식과 원리들에 근거한 논리적 방식으로  이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려준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올렸던 집은 조금씩 허물고 새로운 기반 위에서 다시 시작해본다. 이왕 태어난 김에 사는 인생, 남은 시간들은 지금보다  단단하고 힘 있게 살아가고 싶다. 노년에 치러야 할 대가보다, 누리는 풍요가 가득하고 싶다.                                               


나와 당신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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